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날개를 잃은 미 중앙정보국(CIA)을 달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3일 CIA 본부를 전격 방문, 정보조직의 개편 이후에도 CIA가 국가 안보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incredibly vital)’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내가 방문한 이유는 CIA가 알 카에다 지도자들을 체포하는 데 대단한 공을 세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사마 빈 라덴 등 주요 테러리스트들의 체포를 재차 강조하면서 "그들을 법정에 세울 때까지 할 일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보조직개편이 정보의 원활한 흐름과 부서간 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2일 포터 고스 CIA국장은 "개편안에 따르면 자신과 네그로폰테 국가정보국장 지명자,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역할 관계가 애매하다"고 불만을 표명했다.
CNN은 부시의 방문이 지난 60년간 CIA가 누려온 정보 업무의 주도권을 잃게 될 것이라는 CIA요원들의 우려를 가라앉히기 위한 사기 진작용이라고 해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달 27일 CIA국장이 해오던 대통령 일일보고와 각 연방 정보 부서에 대한 총괄 권한이 국가정보국(DNI)으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