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소프트웨어(SW)의 국내 판매 가격이 원산지 보다 최대 3.6배나 비싸, 외국 SW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보통신부 산하 프로그램심의조정위원회는 4일 국내 시장에서 팔리는 18개 수입 SW의 원산지(모두 미국) 가격을 조사한 결과 17개 품목의 한국내 판매가격이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PC용 운영체제 ‘윈도XP 프로페셔널’의 경우 미국 가격은 279달러지만 한국은 이보다 54% 비싼 40만원이다. 또 이 회사의 업무용 SW ‘오피스 2003’도 국내 가격(56만원)이 원산지(499달러)보다 30% 이상 비쌌다. 게임 CD의 경우 ‘스타크래프트’의 미국 판매가는 14.99달러로 국내 가격(2만7,000원)의 절반에 불과했다.
가격 차이는 기업용 소프트웨어에서 가장 커 MS의 기업용 서버 SW ‘SQL 서버 2000 엔터프라이즈’는 미국내 가격이 4,790달러인데 한국에서는 1,800만원이 넘어 3.6배나 비쌌다.
이에 대해 국내 SW업계는 "외국 SW업체들이 국산 경쟁 제품이 없는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남용,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국MS 등 외국계 업체들은 "한국판 소프트웨어의 원가가 비싼데다 불법 복제 비율도 높아 정품 가격이 더 비쌀 수 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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