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니티의 수도, 파리 / 데이비드 하비 지음
역사지리학의 개척자로 통하는 미국의 좌파학자가 19세기 프랑스 파리의 자본주의적 도시화 과정을 입체적으로 재조명했다. 공간과 인간의 관계, 특히 자본주의와 도시의 관계를 해명하는데 관심을 보여온 저자는 자본주의적 도시화의 전형으로 꼽는 파리의 변화를 권력관계, 자본이동, 노동여건의 변화, 소비자의 등장, 과학과 전통의 변천, 일상생활과 감성체계 변화 등 다각도로 파고 들었다. 발자크, 보들레르, 도미에 등 문인, 화가들의 작품을 생동감 있게 배치해 낭만과 예술의 도시라는 파리의 환상이 만들어지기까지 피비린내 섞인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대작이다. 김병화 옮김. 생각의나무 2만8,000원
●살아 숨쉬는 미국 역사 / 박보균 지음
일제강점기 역사의 흔적은 미국에도 남아 있다. 중앙일보 편집부국장인 저자가 대학연구원 자격으로 미국에 두 차례 머무는 동안 미국에 있는 우리 근대사 관련 장소와 미국사의 중요한 현장을 답사해 그 의미를 밝혔다. 저자는 러시아와 일본이 1905년 9월 강화조약을 체결한 뉴햄프셔주 포츠머스 해군기지 내 건물, 고종의 대미외교 창구였던 대한제국 공사관이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근대사의 아픈 장면을 되새겼다. 지금도 남북전쟁 재현행사를 벌이는 게티스버그, KKK단이 만들어진 풀라스키 마을, 인디언과 기병대의 극적인 전투현장인 리틀 빅혼 등을 찾아 미국사도 새롭게 음미했다. 랜덤하우스중앙 1만3,000원
●과학의 변경 지대 / 마이클 셔머 지음
과학이 사회의 동력이 된 지 수백 년이 넘었으니 목적이 무엇이든 그 명성을 빌려 ‘폼' 내려는 일이 적지 않다. 일종의 ‘호가호위(狐假虎威)'다. 과학사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사이비과학을 비판하는 미국 평론지 ‘Skeptic(회의론)'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이런 엉터리 과학의 정체를 밝히는 일에 전념하는 저술가다. 그는 이 책에서 과학은 유사과학이나 사이비과학과 어떻게 다른지를 다윈, 프로이트, 세이건 등 유명과학자의 사례나 진화론, 사회생물학 논쟁, 유명한 화석 조작 사건인 ‘필트다운인 사건'을 예로 들어 흥미롭게 설명한다. 현대 과학계의 여러 논쟁적인 주제도 살펴볼 수 있다. 김희봉 옮김. 사이언스북스 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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