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3일 참여정부의 캐치프레이즈인 ‘정부 혁신’을 비판한 신문기사를 보고 "참으로 억장이 무너지는 기사"라며 전국 공무원들에게 혁신을 독려하는 서신을 보냈다.
노 대통령이 지난 달에 이어 같은 사안에 대해 13일 만에 편지를 다시 띄운 것은 한 일간신문 2일자에 ‘혁신...뭡니까, 이게’라는 제목의 기자칼럼이 실린 게 계기가 됐다.
노 대통령은 편지에서 "기사의 요지는 혁신의 혁자만 들어도 머리 아파하는 공무원이 많고 성과는 생색용이고 혁신 동아리 활동도 잡담이나 나누는 데 불과하다는 것이었다"며 "나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아침에 언론 보도 요약 보고를 읽고 마음이 상했지만 대꾸하지 않기로 작정하고 덮어버렸는데, 일을 마치고 관저에 돌아오니 아내가 또 이 기사를 오려서 내 책상 위에 올려놓았더라"면서 "열심히 혁신 활동을 하고 있는 공무원 여러분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거나 회의를 갖는 일이 생기지나 않을까 걱정돼 편지를 쓴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과수원에 사과 몇 알 상한 것이 있다고 사과 농사가 다 망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비유하면서 "냉소하고 비방하고 분위기를 깨는 사람이 있다고 그 사업이 실패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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