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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구 앵커 주말뉴스 떠난다/ MBC 뉴스데스크 진행자 교체 평일 엄기영 앵커 체제는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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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구 앵커 주말뉴스 떠난다/ MBC 뉴스데스크 진행자 교체 평일 엄기영 앵커 체제는 유지

입력
2005.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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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앵커는 남고, 최일구 앵커는 떠나고. 뉴스 부문 혁신을 추진중인 MBC가 간판 뉴스인 ‘뉴스데스크’ 진행자에 대해 평일은 현 체제 유지, 주말은 교체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강렬한 멘트와 톡톡 튀는 진행으로 네티즌 사이에 ‘어록’까지 유행했던 주말 ‘뉴스데스크’의 최일구 앵커가 26일로 예정된 봄 개편에서 교체된다. 최 앵커는 "1년 6개월간 주말 뉴스를 진행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고 에너지도 소진된 느낌이 들어 2월 말쯤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유기철 보도국 부국장은 "뉴스 자체를 선진국형으로 바꾸려는 ‘뉴스 개선 전략’ 방안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주말 ‘뉴스데스크’를 선보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새 얼굴을 찾게 됐다"며 "함께 진행하는 박혜진 아나운서도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후임 진행자는 다음주 초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MBC 보도국은 이미 전 보도국장 체제 하에서 1월부터 ‘뉴스데스크’ 앵커 전원 교체를 염두에 두고, 부장급 이상의 추천 등을 통해 ‘뉴스데스크’ 진행 경험이 있는 이인용 부국장을 비롯한 10여명의 후보군을 선정해 논의를 진행해왔다. 신임사장 선임을 앞두고 엄기영 특임이사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자, 차제에 앵커를 대폭 물갈이하자는 의견이 제시됐기 때문.

그러나 엄 이사가 "현장에 남겠다"며 사장 공모 지원을 포기했고, 지난달 28일 임원 인사에서 특임이사에 유임됨에 따라 평일 ‘뉴스데스크’는 엄기영-김주하 앵커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보도국의 한 간부는 "다소 침체된 뉴스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평일도 새 얼굴로 바꾸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앵커는 유지하고 내용을 바꾸는 ‘안정속의 변화’를 꾀하기로 했다"면서 "미국에서는 명 앵커들이 10년, 20년씩 자리를 지키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1989년 10월부터 7년여 동안 ‘뉴스데스크’ 앵커를 지냈고, 2002년 1월1일부터 다시 진행을 맡고 있는 엄 이사는 1974년부터 13년간 ‘뉴스데스크’를 진행한 이득렬 전 사장의 최장수 기록에 근접하게 됐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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