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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서비스↓ 복수카드 보유↓/ 카드 거품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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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서비스↓ 복수카드 보유↓/ 카드 거품 빠진다

입력
2005.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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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거품이 확 빠졌다. 현금서비스 이용은 급감했고, 할부 구매도 줄었다. 개인들은 보유하고 있는 신용카드 수를 대폭 줄였다. 신용카드 업계에는 ‘신용대란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벗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자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04년 중 신용카드 이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6개 전업사를 포함한 17개 카드사의 총 현금서비스 이용액(기업구매전용카드 제외)은 90조9,000억원으로 전년(179조3,000억원)의 절반 가량으로 떨어졌다. 2002년(268조5,000억원)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매년 90조원 가량씩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 분기별로도 24조7,000억원(1·4분기) →23조2,000억원(2분기) →21조6,000억원(3분기) →21조4,000억원(4분기)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대신 신용카드 본래의 기능인 신용판매는 지난해 1분기를 저점으로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2003년 120조6,000억원이던 신용판매 규모는 지난해 125조2,000억원으로 소폭 늘어났다. 무엇보다 현금서비스와 신용판매 비중이 7대 3(2002년)이던 기형적인 구조에서 지난해 4분기 4대 6의 정상 구조로 되돌아왔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금융당국은 신용카드사의 높은 현금서비스 비중이 가계부채 확대의 주범이라고 보고 50% 이내로 유지하도록 규제해 왔다.

신용판매의 경우도 일시불 이용은 늘고, ‘외상 구매’인 할부 이용은 감소했다. 일시불 이용은 2003년 83조원에서 지난해 93조4,000억원으로 12.4% 증가한 반면, 할부 이용은 같은 기간 37조5,000억원에서 31조9,000억원으로 15.1% 감소했다.

개인들이 지갑 속 카드를 정리하기 시작하면서 1월말 현재 신용카드를 4장 이상 가진 복수카드 소지자는 824만8,958명으로 한달 전에 비해 5만1,667명 줄었다. 복수카드 소지자는 길거리 카드 모집 등의 영향으로 2003년 3월말 1,056만명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4월(1,024만명) 이후 9개월째 감소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여전히 높은 연체율 등 우려가 완전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거품 제거와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만 뒷받침된다면 과거처럼 고성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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