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팔을 걷어붙였다.
포스코(회장 이구택·사진)는 지난해말 중소기업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결제하기로 한데 이어 중소기업과 거래규모를 확대하고 외상판매 규모를 늘리는 등 1조3,000억원 규모의 지원방안을 마련, 시행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우선 중소기업과 거래규모를 지난해 6조400억원에서 1조2,300억원 늘어난 7조2,700억원으로 확대하고 각종 거래조건의 완화, 외상판매 확대 등으로 1,060억원의 금융지원 효과가 나도록 할 방침이다. 중소 고객사의 철강재 구입난 해소를 위해 공급물량을 지난해보다 136만톤 증가한 763만톤으로 늘리고 중소기업으로부터 구입하는 물품 규모도 지난해 1조8,200억원보다 2,600억원 늘어난 2조8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냉연 및 스테인리스 제품의 현금판매 시 적용하던 할인율을 1∼2%에서 1.5∼2.5%로 상향 조정하고 외상판매분 가운데 결제일 이전에 대금을 결제하면 할인해주는 선결제 할인율도 종전보다 1%포인트 높여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과 함께 원가절감이나 생산성 향상을 공동으로 추진한 뒤 그 성과를 나누는 ‘베네피트 셰어링(Benefit Sharing)’ 활동을 확대, 총 15개사와 40개 과제를 수행해 250억원을 해당 업체에 지급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도 이날 협력업체 현금 결제액을 지난해 9조원에서 14조원으로 5조원을 확대, 상생 경영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중소기업과 거래 대금을 100% 현금으로 지급, 어음 결제를 아예 없애 협력사와의 상생 경영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거래하는 중소기업은 삼성전자 협성회에 속한 협력업체 등 모두 1만5,000여 곳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다만 대기업 결제는 기존대로 어음 발행을 유지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현금 결제 등으로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나선 것은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곧바로 자신들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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