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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교 용인外高 출발부터 화제/ "한국말은 NO" 입학식도 영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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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교 용인外高 출발부터 화제/ "한국말은 NO" 입학식도 영어로

입력
2005.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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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없는 사람은 남의 꿈을 위해 살아가게 됩니다(A man without a dream lives for another person’s dream)."

3일 오후 첫 입학식을 열고 개교한 한국외국어대 부속 외국어고(용인외고·경기 용인시 모현면 왕산리) 운동장.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신입생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영어로 말하는 교장 선생님의 축사를 듣고 있었다. 진행자가 영어로 다음 순서를 소개하자 신입생 대표가 역시 영어로 답사를 읽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모습을 잠시 잊는다면 미국 어디쯤에서 진행되는 고교 입학식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다.

대학교와 지자체가 협력한 새로운 모델의 외국어고인 용인외고가 벌써부터 화제를 뿌리고 있다.이 학교가 내세우는 자랑은 영어 상용화 캠퍼스로 운영된다는 점. 모든 수업은 영어 등 전공 외국어로 진행되고 기숙사나 식당, 세탁소, 도서관 등 교내에서는 반드시 영어만을 사용해야 한다. 국어나 국사 과목에서만 예외가 인정된다.

1일 기숙사에 입소한 355명의 학생들은 입학 전 인데도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의 사설을 쓰고 해석하는 훈련을 시작했다. 9층 규모의 기숙사 각 층에 배치된 내외국인 사감들과 사설 주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학생들은 이 같은 공부를 3년 내내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컴퓨터 160대가 갖춰진 인터넷-랩 어학실을 구비, 외국어대 강사진을 동원해 수업을 진행한다.

영어 불어 중국어 독일어 일본어 10개학급으로 편성된 용인외고는 당장 미국 명문대 지원이 가능한 수준의 평균토플점수(CBT300점 만점에 269.2점)를 비롯, 학생경쟁률(9.6대 1) 교사경쟁률(23대 1) 지역할당제(지역거주자 30% 우선 선발) 외대 직접운영 등 개교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분당 서현중학을 졸업하고 이 학교에 입학한 송승연(16·독일어)양은 "처음에 서울권 외고에 들어가려 했지만 시설이나 교육수준, 학교의 투자계획 등을 고려해 이 학교를 선택했다"면서 "앙드레 김 선생님이 디자인한 교복도 마음에 들고 음식도 맛있어 즐겁다"고 좋아했다.

남봉철(60) 교장은 "이 학교 학생들은 졸업 때면 최소한 3개의 외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게 될 것"이라면서 "학생들이 외국 유학을 원할 경우 외대의 노하우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외국 자매학교와 교환수업을 받는 기회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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