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나노과학부 교수진이 여성 제자들을 위해 쌈짓돈을 모아 장학기금을 조성했다. 3일 이대에 따르면 나노과학부 최진호(사진) 교수 등 22명은 독지가가 출연한 2억원에 자신들의 월급을 보태 2억5,000여만원의 여성 장학기금을 마련했다.
교수진은 매달 월급에서 일정액을 출연하는 방식으로 4~5년 내에 20억원 규모의 ‘여성나노과학자 육성장학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애초에는 정·부교수 10여명이 외부의 도움을 받아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이 소식을 듣고 조교수뿐만 아니라 해외연구차 출국해 있는 교수들도 기꺼이 돕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와 교수 전원이 참여하게 됐다. 교수들은 이 장학기금을 내년부터 나노과학부의 여자 대학원생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며 매년 수혜자를 늘려갈 예정이다.
최 교수는 "학업 여건이 좋아지긴 했지만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화하는 데다 여학생들이 석·박사과정까지 경제적 지원을 받아 맘껏 공부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뛰어난 제자들이 학자금이 없어 과학인의 길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십시일반으로 장학금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안형영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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