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분명한 기업의 경영 성과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좋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소유·전문 경영의 성과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국내 비금융 상장사 574개 기업(2000년말 기준)을 대상으로 2000~2003년 자산수익률, 주가상승률, 매출액수익률 등을 분석한 결과, 직·간접 소유 기업이나 그룹 계열사 등 주인이 분명한 '소유경영 기업'이 '전문경영 기업'보다 실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직접소유 경영기업'을 개인주주가 지배하는 독립기업이나 지주회사, '간접소유 경영기업'을 개인주주가 지배하면서 동시에 기업집단에 속한 계열사, ‘그룹사’는 2000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 출자제한 대상 기업으로 분류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운용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자산수익률은 전문경영 기업이 이 기간에 1.3%였으나 직접소유 기업은 2.4%, 간접소유 기업은 5.4%, 그룹사는 6.1% 등으로 전문경영 기업의 2~5배에 달했다. 주가상승률에서도 전문경영 기업은 -11.9%를 기록했지만 그룹사는 69.6%, 간접소유 기업은 10.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매출액수익률에서 직접소유 기업(-9.2%)은 전문경영 기업(-1.6%)보다 떨어졌지만 간접소유 기업이나 그룹사는 각각 4.2%와 6.8%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옛 대우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다시 부활하고 있고, 진로 등 법정관리 회사들이 주인이 사라진 뒤 오히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주인 있는 회사가 반드시 우월하다고 일반화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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