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기세트/ 주제는 '똑같이' 무늬·모양은 '따로 따로'
'식기도 코디하세요.'
결혼 시즌을 앞두고 식기·주방 용품의 트렌드가 크게 바뀌고 있다. 불과 3, 4년 전만 해도 예비 신부들은 52장 짜리 식기 세트와 커피잔 세트를 골라놓고 뿌듯해 하곤 했다. 하지만 하지만 세트 구입은 40장, 34장, 25장 짜리로 갈수록 줄어들었다. 반면 식기 디자인은 '믹스 앤 매치'(Mix & Match) 스타일로 바뀌었다. 한가지 무늬로 통일된 식기 세트가 아니라 주제만 있고 그릇마다 다른 무늬, 파스텔톤이지만 각각 다른 색깔, 둥그렇고 사각형의 다른 모양을 섞어 코디하는 스타일이다. 이 같은 디자인은 안주인의 예사롭지 않은 안목을 엿보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쓰다가 한 두개쯤 깨져도 별 티가 나지 않아 좋다.
행남자기는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사각형 접시와 둥근 접시를 섞은 세트를 선보였다. 백향화가 그려진 45장 짜리 홈세트 '미소'로, 세트 식기는 모두 같은 모양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용도와 기분에 따라 다채롭게 식탁을 꾸밀 수 있다. 가격대는 60만원선. 이밖에 필요한 수 만큼 낱개로 살 수 있는 '로드데일 홈세트'(45장 60만원선), 단촐한 12장 짜리 2인용 디너 세트인 '블러섬'(20만원선)도 새로 나왔다.
한국도자기는 '모던브라이드 홈세트'를 분홍색 연두색 하늘색 노랑색의 4가지 파스텔 색상으로 내놓아 공기, 대접, 접시를 각기 다른 색으로 자유롭게 섞어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색깔에 대한 고정관념을 파괴하고 스스로 코디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4인용으로 25장을 고를 경우 34만2,100원, 8인용 43장은 57만9,000원이다.
접시 2장(8,800원), 머그컵 2개(1만2,900원), 2인용 커피잔 세트(1만8,200원) 등 소량 세트로 구성된 한국도자기의 ‘인핸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세트로 사는 게 부담스럽다면 인핸즈로 필요한 것만 한 두벌씩 구입하는 것도 요령이다. 혼자 독립해 사는 나홀로 족이나 선물용으로 안성맞춤이다.
코렐은 주제는 한가지지만 그릇마다 무늬가 다른 ‘골드 시리즈’를 지난해부터 선보여 신세대 주부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연꽃을 주제로 한 시리즈는 공기 대접 접시 등에 씨앗 모양부터 연꽃이 활짝 핀 모양까지 조금씩 다른 무늬가 그려져 있다. 연꽃, 과일, 단풍 등 3가지 주제의 시리즈가 있다. 52장짜리 41만2,000원, 26장은 20만6,000원이다.
테팔은 드물게 스테인리스 소재로 만든 냄비(13만2,000~16만8,000원) 프라이팬(9만8,000~14만9,000원)인 ‘제이미 올리버 시리즈’를 내놓았다. 다소 무겁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견고해서 뒤틀%B리지 않고 팬 전체에 열이 고르게 전달된다는 것이 장점인 전문가용 제품이다. 또 테두리가 유선형이어서 뚝뚝 흘리지 않고 음식을 쏟을 수 있다. 요리에 관심이 많고 냄비 하나라도 세련된 디자인을 원하는 주부라면 손이 갈만 하다. 요리할 때는 손잡이를 붙였다가 식탁에 올릴 때는 떼어 그릇을 겸하는 매직핸즈 프라이팬·냄비세트도 스테인리스로 출시할 예정이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 가전용품/ 할인에 사은품 푸짐
경기회복 조짐, 국내 가전업체의 신제품 출시 경쟁, 지난해 윤달로 인한 결혼기피 영향 등으로 올해 혼수용 가전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가전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사은행사를 하고 있는데다 유통업체들도 대대적인 세일을 실시, 올 봄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들의 마음을 더욱 들뜨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월 한달간 ‘꿈의 웨딩 프로포즈’ 이벤트를 실시한다. 파브 42인치 플라즈마디스플레이 패널(PDP) TV를 100만원, 50인치와 46인치 DLP TV는 50만원을 깍아준다. LG전자는 4월말까지 ‘해피웨딩 페스티벌’을 실시, 가격대별로 푸짐한 사은품을 증정하고 있다. 300만~500만원대 구입고객에게는 욕실용품 세트, 500~700만원대는 한국도자기 은나노세트 등을 증정한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명품가전 혼수특가전’을 통해 50인치 PDP TV와 홈시어터로 구성된 패키지를 670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10일까지 서울 및 수도권 12개 점포에서 ‘혼수가전 박람회’를 연다. 국내 가전 업체들의 TV, 냉장고, 세탁기로 구성된 혼수특별기획세트를 3~5% 할인된 금액에 판매할 계획이다. 또 에어컨 1대를 예약구매하면 벽걸이형까지 2대를 살 수 있는 ‘에어컨 예약 대축제와 함께 디보스의 30인치 액정화면(LCD) TV를 143만원의 파격가에 판매하는 특별기획전도 진행하고 있다. 13일까지 ‘혼수를 위한 중소기업 프리미엄 TV 초대전’을 열고있는 현대백화점에서는 아이위드, 텍트론의 42인치 PDP TV가 290만원, 디보스, 텍트론의 32인치 LCD TV가 199만원이다. 이마트에서는 TV 등 대형 가전 뿐만 아니라 전자식 비데(17만9,000원), 한일 공기청정기(21만9,000원), 쿠쿠 압력밥솥(14만8,000원), 진공청소기(7만2,000원) 등 생활가전을 특가에 판매하고 있다. 전자전문점 하이마트도 이달말까지 LG전자의 PDP·LCD TV를 홈시어터와 패키지로 최대 139만원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내놓는다.
신세계백화점 가전담당 바이어는 "최근 혼수용 가전은 고급제품과 저가형 가전이 동시에 인기를 끄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며 "각종 행사가 풍성한 지금이 혼수용 가전을 마련할 적기"라고 조언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