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이도 없고 (이)종범이도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해태의 우승을 일구고, 프로야구 출범 20여년간 우승 한 번 못해본 삼성을 감독 취임 이듬해에 챔피언 자리에 올린 사나이. 30대 후반부터 감독을 맡아 ‘감독이 직업’이 돼 버린 남자. 야구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프로야구 구단의 최고경영자(CEO)가 된 삼성라이온스 김응용(64) 사장이다.
그의 리더십을 낱낱이 해부한 책 ‘김응용의 힘’(은행나무·사진)이 최근 나왔다. 저자는 20여년 기자 생활 중 10년을 체육부에서 스포츠 현장을 발로 뛴 경향신문사 편집국장 이영만(52)씨. 저자는 김 사장을 두고 "덩치에 비해 어울리지 않게 세심하고, 뱀처럼 냉정하고, 어느 순간에 여우보다 더 교활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무뚝뚝하고 사납다는 일반인들의 고정관념과는 분명 거리가 먼 평가다.
김 사장의 성공비결은 원칙과 소신을 갖고 승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며 냉정하게 상황을 재단하는 판단력. 저자는 "김응용 식 리더십을 보고 기업과 가계 경영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출간 취지를 설명했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