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들이 외국인 주주들의 거센 요구로 고액 배당을 실시하면서 사상 처음 주식 배당수익률(평균 3.4%)이 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3.45%)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적립식 펀드를 중심으로 고배당 관련주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 3월 결산법인 가운데 고액 배당이 예상되는 종목을 선취매 할 경우 배당에 따른 안전한 수익률과 시세차익을 모두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대투증권은 3월 결산법인들 가운데 한국캐피탈 등 10개 종목을 배당투자 유망 종목으로 선정해 2일 발표했다. 대투증권은 최근 3년간 3월 결산법인들이 상대적으로 고배당을 지속해 왔으며, 특히 2002년과 2003년 배당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8%에 달했다고 밝혔다.
대투증권 최일호 연구원은 "배당락 영향으로 주가가 조정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조정은 과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2년간 배당금을 지급한 기업 ▦예상 배당수익률이 3% 이상인 기업 ▦3분기 누적 순이익의 변동성이 전년 대비 10% 미만인 기업 등을 기준으로 ‘배당투자 유망 종목’ 10개를 선정했다. 10개 유망 종목은 한국캐피탈 에스씨디 유화증권 동양화재 현대해상 대웅 유유 동화약품 한국주철관 코리안리 등이다
대우증권도 이날 "3월 결산법인의 2004 회계년도 기말결산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틈새 배당투자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 이승주 애널리스트는 "고배당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월 결산법인인 상당수 증권사 및 보험사들의 주가가 급등,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며 "3월 결산법인들의 2004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시중 예금금리보다 높은 4.55%로 저금리 시대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익률"이라고 강조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3월 결산법인들이 올해에도 지난해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가정할 경우, 28일 종가 기준으로 하나증권의 배당수익률은 8.97%에 달할 정도"라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3월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배당을 목표로 투자하려면 주주명부가 마감되는 3월 31일보다 이틀 이른 29일까지 관련 종목을 매입해야 한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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