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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역사인식의 현 주소는…/ 고구려연구재단 1주년 학술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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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역사인식의 현 주소는…/ 고구려연구재단 1주년 학술회의

입력
2005.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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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연구재단이 4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동아시아 역사인식, 무엇이 문제인가-한·중·일 3국의 근대사 인식 비교'를 주제로 창립 1주년 기념 학술회의를 연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일본의 우경화 등 역사문제를 둘러싼 동북아 3국의 갈등을 치유하고 화해와 연대를 모색하자는 취지다.

발표자들은 각국의 역사교과서가 일본제국주의의 침략과 관련된 근대사를 어떻게 서술하는지 비교 검토한다. 한국이나 중국의 역사교과서는 대체로 일제의 수탈을 강조하는 반면 일본 교과서는 침략 행위를 은연중 묵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며, 3국 교과서가 공통으로 자국사 중심의 애국주의 관점을 강조하는 편향을 보이는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마쓰모토 다케노리(松本武祝) 도쿄대 교수는 한국의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6종을 분석해 일제의 수탈만 일방으로 부각시켰다고 비판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마쓰모토 교수는 미리 공개한 발표문에서 일제의 토지조사사업을 설명하는 대목을 예로 들어 "재정수입의 확보라는 과제가 국민국가의 경우와 식민지의 경우 그 역사적 의의가 다르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조선총독부가 제창한 근대적 토지소유권의 확정이라는 사업 목적까지 허위로 파악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술회의에서는 이밖에도 김한종 한국교원대 교수가 '한·중·일 3국의 역사교육과 역사인식 공유방안'을, 왕현종 연세대 교수가 '3국의 근대화운동과 상호 인식'을, 신주백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책임연구원이 '3국의 식민지 인식-개발인가 수탈인가'를, 롱웨이무(榮維木) 중국사회과학원 편집 부주임이 '중국항일전쟁사 연구의 이론과 통계 수치'를, 하종문 한신대 교수가 '일본의 우경화 정세와 우익 교과서 문제'를 발표한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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