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의 독자인 내게 고종석 논설위원이 매일 5면에 연재해온 ‘오늘’의 의미는 실로 지대하다.
누군가에게 한국일보 읽기를 권할 때마다 "거기에 ‘오늘’이란 칼럼이 있다"고 이유를 달았다. 그런 ‘오늘’이 ‘2005년 2월 28일’을 끝으로 시계를 멈춘다는 소식을 접했다. 좋아하는 연재물의 끝을 봐야 하는 독자는 아쉽다.
‘오늘’은 단순히 과거 어느 시점의 일과 그 시간 속 사람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족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등장인물과 사건들이 그렇듯, 그가 풀어낸 과거지사들은 거의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작은 이야기들이었다. 그러나 그 단상은 작고 보잘 것 없어 지나쳐 버린 역사에 담긴 교훈과 지혜를 담고 있었다.
이 진보적 칼럼의 퇴장으로 인해 혹 한국일보가 보수 지향성으로 치우치지 않기를 바란다
더불어 고종석씨의 글을 이전처럼 매일은 아니어도 자주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타 기자에 대한 독자의 애정어린 부탁이다.
이민석·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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