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주택수요 억제 정책으로 주택공급 물량이 부족해 2~3년 뒤 아파트 가격이 다시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국 5,700여개 중소·중견 건설업체를 회원사로 둔 대한주택건설협회 고담일(풍성주택 대표·사진) 회장은 2일 공급 물량 부족과 토지 조성 원가 상승 등으로 신규 분양 아파트 가격이 지금보다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한 만큼 실수요자들은 지금이 주택을 구입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건설업은 2~3년 뒤에나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줍니다. 얼어붙은 건설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2007년 이후 주택시장의 또다른 혼란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서울의 아파트 공급 물량은 2003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토지 조성비도 동탄 신도시를 놓고 보면 최근 5개월 사이에 평당 100만원 가량이 올랐다.
고 회장은 최근 판교 신도시 과열 등을 우려한 정부가 2·17 대책까지 내놓아 부동산시장은 그야말로 ‘혼돈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지방과 강남, 신도시 지역에 대한 정책을 이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수 경기를 진작시키려면 부동산 투기는 반드시 근절하되 거래는 활성화시켜야 한다"며 "하지만 정부의 집값 안정대책이 주택건설 경기를 침체시키는 등 정책 선택이 어려운 만큼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적절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거래세 인하 조치와 함께 침체 지역의 투기과열지구 해제, 강남 재건축 아파트 용적률 대폭 확대 등을 우선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고 회장은 특히 "택지공급을 확대해야 물량 부족 사태를 막고 주택가격 안정세도 유지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민간도 택지를 원활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한편 주택건설업계의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국민주택기금 확대 등 금융지원 방안도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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