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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북미서 판매 1위 삼성·LG전자/ "CDMA휴대폰 시장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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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북미서 판매 1위 삼성·LG전자/ "CDMA휴대폰 시장 지켜라"

입력
2005.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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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휴대폰 1위 타이틀 수성에 고심하고 있다. 각각 세계와 북미(北美)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휴대폰 시장의 최강자로 자임하고 있지만,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 경쟁사의 도전이 날로 거세지고 있어 1위 지키기가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가 공개한 지난해 북미 CDMA 휴대폰 시장 조사자료에서 1,599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27%의 시장점유율로 2003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고수했다. 2위는 삼성전자(18%)가, 3위는 핀란드의 노키아(15%)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도 같은 날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어낼리틱스(SA)의 자료를 인용, "2004년 세계 CDMA 시장에서 20.2%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2위는 불과 1.2%의 차이로 LG전자(19.0%)에 돌아갔다. 이로써 CDMA 휴대폰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총 40%에 육박해 한국 휴대폰 업체들이 CDMA 최강자임을 재확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삼성과 LG의 해외 마케팅 전략에 약점이 없지 않은데다 노키아와 모토로라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며 "1위 행진을 이어가려면 변화가 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LG전자의 경우 세계 CDMA 시장에서 노키아에 쫓기고 있다. SA 보고서는 "유럽식(GSM) 휴대폰 부문의 최강자인 노키아가 CDMA 분야에서 LG전자를 추격하기 시작했다"며 "2003년에 LG전자와 노키아의 시장점유율 차이는 9.1%에 달했으나 2004년 4분기에는 3.3%로 크게 좁혀졌다"고 밝혔다. 노키아의 휴대폰 영업이익률이 2004년 2분기 이후 13.4%에서 16.47%로 개선된 반면 LG전자는 5.57%와 9.41% 사이를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 역시 영업이익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명품 전략’이 무색하게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2003년 20.96%에서 2004년 4분기 8%로 급락했다. 반면 고급형 CDMA 휴대폰 분야에서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내민 모0토로라는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이 2% 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4.36%에서 10.63%로 2배 이상 개선됐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북미 CDMA 시장에서 경쟁업체들의 가격 공세에 몰려 부진했다"며 "CDMA 1위를 지키려면 고가 전략 뿐 아니라 탄력적인 마케팅 전술을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LG전자는 지난해 3세대 휴대폰의 ‘대박’ 덕에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며 "휴대폰 전 분야에서 골고루 이익을 낼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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