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앞둔 이용섭 국세청장이 "높고 험한 산을 등정한 뒤 베이스캠프로 돌아온 기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 청장은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2년간 세정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한 덕택에 성과를 거두고 아름답게 공직에서 물러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새로운 고봉을 등정하기 위해 당분간 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세정혁신을 위해 새로운 연고를 만들지 않겠다고 했고 이를 위해 임기 중 골프도 한번 치지 않았다"며 "덕택에 목표는 달성했으나 예전에 알던 분들과의 인간관계가 엉망이 됐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외부(재정경제부) 출신으로서 조직 장악에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원칙대로 하다 보니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며 "이제는 인사나 세무조사 등에 있어 100%라고는 못하지만 99%는 외부입김이 반영되지 않는 조직이 됐다"라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이어 "외부인사인 내가 국세청장이 될 만큼 당시 국세청은 개혁이 절실했다"며 "차기 청장 후보에 모두 내부 인사가 거론됐다는 것은 그 만큼 상황이 좋아졌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 청장은 2003년3월 취임 이후 국세청 개혁작업을 잘 수행했다는 호평을 받아왔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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