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와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은 2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북한의 요구가 회담 재개의 전제 조건이라기보다는 분위기를 조성해 달라는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는 미국과의 대등한 협상 등 북한의 요구가 분위기를 조성해 달라는 주문으로 관련국들이 성의를 보일 경우 북한이 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송 차관보는 "우 부부장과의 면담을 통해 지난달 2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간의 대화 내용이 보다 명료해졌다"며 "한중 양측은 6자회담 재개 대책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방한해 4일까지 서울에 체류할 예정인 우 부부장은 반기문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상황이 새롭게 변하고 있다"고 말해 최근 북한측 움직임에 변화가 일고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반 장관은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이달 하순 한국 일본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내달 6일 파키스탄의 아시아협력 각료회의 때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접촉하는 등 관련국간 협의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내주 중 송 차관보를 러시아로 보내 북핵 문제를 조율하고, 14일께 반 장관이 방일해 한일 외무장관회담을 갖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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