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주택가의 10가구 중 3가구가 지난해 주차 문제로 이웃과 마찰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민 17%는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으며 시민 2명중 1명은 이웃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로 인해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인구의 4분의1이 몰려 있는 서울,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은 무슨 고민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2일 서울시가 발간한 여론조사 모음집 ‘서울사람 서울생각’에는 2004년 서울의 문화 복지 환경 교통 도시계획 등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과 소망이 담겨 있다.
주택가지역 가구주 8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서울의 가장 심각한 교통문제로 ‘주차난’(49.4%)을 꼽았다. 특히 일반주택가에서는 31.5%가 주차 문제로 이웃과 얼굴을 붉히며 다툰 적이 있고, 6.8%는 그런 일을 자주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구당 평균 0.97대의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2.9%는 주차장이 없어 노상주차를 하고 있다. 55.4%는 ‘동네 주택가 골목길이나 이면도로에서 교통사고에 대한 불안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 골목주차로 인한 위험성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주차 문제 이외 교통문제로쓴 교통체증(25.1%) 차로 인한 대기오염(18.1%) 교통사고(1.6%) 등이 뒤를 이었다.
만20세 이상 1,000명에 대한 설문 결과 현재 17.2%가 애완동물로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버려진 개나 고양이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53.4%에 이르렀다. 문제점으로는 ‘음식물 쓰레기 봉투훼손’(62%) ‘배설로 인한 냄새’(42.5%) ‘소음’(29.6%) 등이 지적됐다.
89.9%는 ‘음식점과 백화점 등 장소에는 애완동물 출입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고, 공원 출입에 대해서는 반대(52.9%)가 찬성(46.8%)보다 많았다.
만14세 이상 1,000명에게 물어본 결과 서울시민은 여가활동을 위해 월 평균 9만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도 11만원보다 줄어든 것이다. 15만원 이상이 21.1%, 10만~14만원(21%) 5만~9만원(20.9%) 1만~4만원(21.5%) 등이었으며 ‘지출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15.5%였다. 문화활동 유형은 영화(64.6%) 문화유적 방문(24.6%) 박물관 및 미술관 전시 관람(24.4%) 순이었다.
시민과 전문가 35명이 참가한 집단토론에서 시민들은 서울생활의 장점에 대해 ‘편리함’ ‘첨단 IT’ ‘화려함’ ‘많은 정보’를 꼽았고, 전문가들은 ‘산과 강이 있는 도시’ ‘전통과 현대의 복합적 도시’를 들었다. 단점으로는 ‘교통체증’ ‘인구과밀’ 등이 지적됐다. 이 여론조사 모음집은 공공도서관과 각 자치구 민원실, 지하철 독서마당 등에 배포된다.
최진환기자 choi@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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