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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사냥카페 "퍽치기 모의 딱 걸렸어"/ 인터넷 '한탕'사이트서 범행 공모한 3명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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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사냥카페 "퍽치기 모의 딱 걸렸어"/ 인터넷 '한탕'사이트서 범행 공모한 3명 덜미

입력
2005.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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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범죄공모를 색출하기 위해 경찰이 개설한 ‘범죄사냥 카페’가 ‘범죄 한탕주의 카페’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퍽치기’ 일당을 잡는데 크게 기여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범죄사냥꾼’(cafe.daum.net/tankcop)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 서대문경찰서 이대우(39·사진) 경위는 지난달 23일 회원 염모(19)군과 채팅을 하다 귀가 솔깃한 제보를 받았다.

염군이 포털의 ‘한탕주의’ 카페에서 채팅을 하다 박모(31)씨로부터 "함께 한탕하자"는 은밀한 제의를 받았다고 보고한 것. 이 경위를 포함한 강력6팀 형사 7명은 박씨가 염군에게 확인해 준 집 주소를 확보, 잠복과 추적에 들어갔으나 검거에는 실패했다. 박씨가 거의 집에 들어오지 않는데다 같이 범행을 모의한 일당도 대포폰이나 다른 사람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고 있어 추적이 쉽지 않았다.

이 경위는 염군이 박씨를 만난 ‘한탕주의’ 카페에 직접 들어가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박씨가 이 경위의 신분을 알지 못하고 채팅으로 범행을 제의해 온 것. 이 경위는 범죄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속여 강남구 논현역으로 박씨를 유인해 가볍게 쇠고랑을 채울 수 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 등은 지난달 23일 새벽 2시55분께 강남구 역삼동에서 귀가하던 김모(23·여)씨를 둔기로 내리친 뒤 현금 44만원이 든 손가방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4차례에 걸쳐 퍽치기로 38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강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2일 주범 김모(37)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형영기자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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