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오너 회장이 전문 경영인 사장으로부터 근속 표창을 받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2일 열린 대한항공 창립 36주년 기념행사에서 조양호(사진) 회장은 이종희 사장으로부터 30년 근속 표창을 받았다. 앞서 이 사장은 조 회장으로부터 35주년 근속 표창을 받아 기업 오너와 전문 경영인이 서로 근속 표창을 주고 받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장남인 조 회장은 25세 때인 1974년 12월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 과장으로 입사, 5년 만인 79년 8월 정비본부 담당 이사로 승진한 뒤 92년 사장, 99년 회장에 올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이 이 사장으로부터 근속표창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사원 전체로부터 표창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지난 36년간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역경을 성장의 밑거름으로 극복한 저력을 바탕으로 체질 개선과 과감한 혁신을 통해 세계 최고의 항공사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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