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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유비쿼터스/ 위성 VS 지상파 - 경쟁이냐 공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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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유비쿼터스/ 위성 VS 지상파 - 경쟁이냐 공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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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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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폰으로 DMB 서비스를 감상해본 이용자들은 명함 크기의 작은 화면에서 안방 TV를 축소시켜 놓은 듯 생생한 동영상 프로그램이 오디오와 함께 제공되는 것을 보곤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위성 DMB 시장의 가능성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던 전문가들조차 최근 들어서는 호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오는 5월께는 지상파DMB가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위성DMB 지상파DMB 두 방식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위성DMB와 지깟상파DMB 가운데 어느 쪽이 승자가 될 지, 두 서비스가 공존할 수 있을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두 서비스의 장·단점과 향후 전망 등을 알아본다.

◆ 커버리지와 콘텐츠

지난 1월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 위성DMB는 지구 궤도상의 위성에서 한반도 전역에 전파를 쏘아 보내는 방식이어서 전국 어디서나 시청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건물, 지하철 등에서는 전파 투과율이 떨어져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갭필러’를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상파DMB가 지상파 방송사 송출소 가운데 갭필러를 설치한 지역에서만 시청이 가능하다는 것과 비교하면 커버리지면에서 위성DMB가 경쟁 우위에 있다. 지상파DMB 사업자들은 사업 초기 서울과 수도권에서 제한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2010년전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모기업인 SK텔레콤의 자본력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TU미디어는 지난해 3월 위성DMB 전용 위성인 ‘한별’을 쏘아 올리는 등 이미 4,000억원을 투자했고 2005년 한 해에만 콘텐츠 개발 및 갭필러 설치 등에 1,000억원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TU미디어측은 "다양한 비디오 콘텐츠를 적극 발굴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의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수입해 방송할 계획"이라며 "오디오 역시 기존 라디오와 차별화하기 위해 광고와 DJ를 최대한 줄이고 음악의 타깃 및 장르를 세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요금과 지상파TV 시청

지상파DMB는 공익성을 전제로 출발했기 때문에 무료라는 게 최대 강점이다. 위성DMB가 가입비 2만원에 월 8,000원의 이용료를 잠정 책정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 지상파DMB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TV 프로그램을 내보낼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반면 위성DMB는 현재까지 지상파TV 재송신이 금지돼 있다. 전문가들은 위성채널 스카이라이프가 최근 SBS 등 일부 지상파 방송을 재전송할 수 있게 됐지만 그동안 지상파TV 재송신을 하지 못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들어 지상파TV 재송신 여부가 위성DMB 가입자 확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요금 경쟁력과 지상파TV 재송신이라는 강점을 가진 지상파DMB는 일단 시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이면 지상파DMB 가입자가 1,026만명, 위성DMB 가입자는 431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위성DMB에 지상파TV 재송신을 허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향후 시장판도가 어떻게 전개될지 속단할 수 없는 상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위성DMB는 가입자 250만명이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한다"며 "위성DMB와 지상파DMB가 시장 규모의 차이는 있겠지만 각자의 영역을 확보해 공존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 DMB폰 시장 급팽창 2010년 1조3,000억

DMB 서비스는 관련 산업에도 엄청난 부가가치를 유발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조사에 따르면 DMB폰 시장은 상용화 초기인 올해 1,493억원, 서비스 성숙기인 2010년에는 1조3,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TRI는 2006~2010년 5년간 DMB가 16만3,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 청년실업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DMB산업의 핵심은 단연 DMB폰이다. 현재 이 분야의 선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로, 그 뒤를 팬택계열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TU미디어의 위성 DMB 시험방송 실시에 맞춰 국내 최초로 위성DMB폰(모델명 SCH-B100·사진)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까지 SK텔레콤에 1만대를 공급한 데 이어 점차 납품 물량을 확대, DMB폰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측은 "세계 최초로 휴대폰용 위성 DMB칩 개발에 성공한데 이센? 유일하게 시범 서비스용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다"며 "휴대폰 시장에서 차세대 핵심 시장으로 떠오른 DMB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5월 위성DMB폰을 시연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던 LG전자는 5월 위성DMB 상용화에 맞춰 다양한 디자인의 위성DMB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시연한 위성DMB폰이 3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하는 등 사양이 다소 낮다는 점을 감안, 이를 메가픽셀 수준으로 높이고, MP3 플레이어 등 부가 기능도 더욱 강화한 제품을 내놓는다는 복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미 개발에 성공은 했지만 섣불리 제품만 먼저 내놓을 경우 본격적인 서비스 시점이 되면 구형 모델이 될 수 있다"며 "" 5월에 맞춰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팬택앤큐리텔도 5월 DMB 서비스 상용화에 맞춰 위성DMB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팬택앤큐리텔측은 "기술적으로는 위성DMB폰 개발이 마무리됐지만 홍보성 출시 보다는 시장 상황에 맞춰 기능이 충실한 제품을 출시하자는 전략을 갖고 있다"며 "DMB서비스와 관련된 정책적 혼선이 정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5월이 상용화 제품 출시의 적기"라고 설명했다.

이민주기자

■ 기고/ U-코리아 비전 갖춰야

우리는 인류 역사상 네번째의 거대한 혁명을 맞고 있다. 농업 혁명, 문자 혁명, 산업 혁명에 이은 ‘유비쿼터스 혁명’이 그것이다. 유비쿼터스 혁명이란 모든 공간의 사물이 지능화하고,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의 접속이 가능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유비쿼터스 혁명을 앞두고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첨단 기술이 선보이면서 우리는 신기한 세상을 맞이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혁명에 대한 찬가가 쏟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첨단 기술의 적용 과정에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모든 기술은 인류 번영을 위한 것이며, 인간의 행복 증진에 기여할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기술은 사회 구성원과 호흡해야 하며 인간의 감성과 호흡을 같이 할 때 진정한 의미를 가진다. 그러한 면에서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가 그간 양적 성장에 치우치지는 않았는지 돌아 봐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IT를 인류 번영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고민을 함께 해야 할 때가 됐다. 이 같은 인식을 가진 기구들이 미래 사회의 바람직한 유비쿼터스 환경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2000년부터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도해 개최하고 있는 ‘인간. 사회@인터넷 국제학술제’도 이 같은 움직임 가운데 하나다. 국제적으로도 UN 차원의 워킹그룹이 운영돼 정보사회가 고도화함에 따라 발생 가능한 문제점들의 심각성과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 달성을 위해 추진하는 유비쿼터스는 미래사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관련 산업간 협력을 이끌어내 추진력을 배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지능 기반 사회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정보사회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인터넷이 세상을 편리하게 만든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렇지만 앞으로 인터넷의 사회적 파급력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체계적인 해결 방안을 찾는 노력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IT839전략이 성공을 거둬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 이르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막강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더라도 세상은 또 다른 위기를 맞을 수 있다. 합리적인 유비쿼터스 세상을 만들고 인류 공영의 지혜를 모으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송관호 한국인터넷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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