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세계 최악을 다투는 독재자인 투르크메니스탄의 사파무라트 니야조프 대통령(65·사진)이 "수도를 제외한 전국의 병원과 도서관을 폐쇄하라"는 황당한 명령을 내렸다고 BBC가 1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니야조프 대통령은 28일 지방 관리들과의 모임에서 "지방에 병원이 왜 필요한가? 아프면 수도인 아슈하바트에 오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해 의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1만5,000명의 의료진을 해고해 빈축을 산 바 있다.
그는 또 "지방 주민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며 지방 도서관을 모두 폐쇄하라고 명령했다.
니야조프 대통령이 이처럼 황당한 명령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1997년 심장 수술을 받은 뒤 금연 권고를 받자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금지시켰다. 2002년에는 자신과 어머니의 이름을 따 열 두 달의 이름을 새로 지었으며, 지난 해에는 사막 천지인 자국 내에 얼음궁전을 건설하라고 지시해 국제적인 비웃음을 샀다. 해외로 망명한 투르크메니스탄 출신 인권 운동가들은 최근 그가 우상화 작업의 일환으로 자신의 황금 동상과 아시아 최대 규모의 회교 사원을 짓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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