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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유비쿼터스/ 꿈의‘U-시티’가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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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유비쿼터스/ 꿈의‘U-시티’가 다가온다

입력
2005.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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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이모씨는 매일 자녀를 승용차에 태워 유치원까지 데려다 준다. 하지만 교통 체증 걱정은 하지 않는다. 승용차 내부에 설치된 모니터가 출근길 정체 여부 및 소요 시간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가장 빠른 시간내에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해주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오면 이씨는 컴퓨터로 인터넷에 접속, 전기·통신·상하수도 요금 등 각종 공과금 사용내역과 월 납부액을 확인한 뒤 온라인으로 결제한다. 이씨 집에는 가스나 전기 요금 검침원들이 찾아오지 않는다. 이씨 집은 자치단체의 종합보안센터와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어 도난이나 방화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 이씨의 생활은 결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토지공사가 200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경기 용인 흥덕지구에 살게 될 어느 주부의 미래생활을 미리 들여다 본 것이다. 도시 전체가 언제 어디서나 첨단 기술이용이 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U-시티’(유비쿼터스 시티)가 우리 눈 앞에 성큼 다가오고 있다.

◆ U-시티 = U-시티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유비쿼터스(Ubiquitous) 기술을 기반으로 원스톱 행정서비스, 자동화한 교통·방범·방재 시스템, 주거공간의 홈네트워크화 등이 이뤄지는 미래형 첨단 신도시다.

U-시티는 그간 개별적으로 진행돼온 도시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통합, 주민 의도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도심 지하의 전기, 통신, 상하수도 등 시설물에는 센서가 부착돼 관련 정보를 필요로 하는 주민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상업·업무용 건물을 비롯한 모든 시설물에는 광대역통합망(BcN)이 구축돼 기존 도시보다 빠른 속도의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 시청의 종합상황실은 도시 전체에 설치된 교통정보시스템을 통해 교통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통제한다.

◆ 구축 현황 = 서울 강남구의 ‘유텔리전트 강남’, 마포구 상암동의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제주의 ‘텔레매틱스 시범도시’, 창원의 ‘U도시’, 경기 용인시의 ‘정보화 도시’, 기흥의 ‘디지털 도시’ 등 다양한 프로젝트명으로 U-시티 구축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2010년까지 이들 도시는 쾌적하고 편리한 미래형 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특히 서울시가 2조원의 건설비를 투입해 2010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인 상암DMC는 설계단계부터 U-시티를 염두에 두고 진행되고 있다. 17만평 규모에 국제박람회장, 초특%B급 호텔, 비즈니스 센터 등 첨단 환경을 구비하게 되며 도시 중심에는 지상 130층 규모의 첨단 인텔리전트 국제방송센터(IBC)가 건립된다.

◆ 왜 U-시티인가 = 텔레매틱스, 전자테그(RFID), 홈네트워크 등 IT 기술이 총체적으로 활용되고 고용 유발과 유관 산업 발전을 촉진시킨다는 점에서 U-시티 구축이 활발해지고 있다. 2010년이면 U-시티 시장규모는 80조~9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의 전인성 U-시티 추진단장은 "U시티는 첨단산업 부양을 통해 고용을 창출하고 국가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정보화 시대의 뉴딜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U-시티 구축에 나서는 지자체나 기관에 대해서는 재정을 보조해주고 법과 제도를 개선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U시티는 주민들에게 쾌적하고 살기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주민들의 정보화서비스 격차를 줄여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U-시티 구축 지원에 적극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 IT기업, 솔루션·기술 개발에 총력

U시티 구축이 활발해지면서 IT기업들이 U시티 구축에 필요한 솔루션이나 기술 개발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삼성SDS는 2004년 U시티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U시티와 관련된 스마트카드, 생체인식, 전자태그(RFID), 홈네트워크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삼성SDS는 U시티에서 각종 기술을 통합 조정하는 통합운영센터의 핵심 기능에 주목, 센터 시설물과 시스템,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솔루션을 연구하고 있다.

LG CNS는 U시티의 기반이 되는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USN은 온도, 속도, 위치정보 등 센서에서 감지한 정보의 변화를 무선을 통해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기술이다. LG CNS는 특히 상품에 전자태그(RFID)를 부착해 상품의 유통경로를 알아내는 RFID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조달청의 물품관리시스템, 해양수산부의 해운물류효율화 사업을 수주했다.

SK C&C는 U시티 구축에 필요한 스마트 단말기 구현과 네트워크 통합에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 단말기의 경우 위성 위치확인시스템(GPS)과 위치기반서비스(LBS), 개인휴대단말기(PDA)의 플랫폼 개발을 진행중이다. 네트워크 통합의 경우 개별적으로 진행돼온 각종 IT기술이나 서비스를 통합 관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통행료자동징수시스템(ETCS), 텔레매틱스, 인터넷전화(VoIP) 등을 U시티 구축을 위한 전략사업으로 선정했다. ETCS의 경우 자체 개발한 기술로 국내외의 각종 현장 성능 테스트를 통과했다. 지난해 한국도로공사가 시행하는 하이패스 시범 사업을 수주, 올해안에 전국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ETCS 시스템을 구축한다. 텔레매틱스 사업의 하나로 저가형 차량 탑재 단말기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지난해 석·박사급 인력 20명으로 구성된 유비쿼터스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지문인식, RFID, 전자칩, 텔레매틱스에 사용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U시티의 보안에 필요한 지문인식의 경우 지난해 국제노동기구(ILO)로부터 공인받은 생체인식 선원신분증명서 발급시스템의 조기 상품화에 적극 나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을 석권한다는 계획이다. RFID의 경우 올해 상반기 완료 예정인 ‘항공수하물 추적통제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계기로 유통·물류, 공공, 국방 등 적용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민주기자

● 유비쿼터스란

물이나 공기처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로, 사용자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길거리에서 이동 중에도 휴대 단말기로 간편하게 인터넷에 접속해 정보를 신속하게 검색해 볼 수 있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기존의 거추장스러운 선은 사라지고 모든 것이 무선으로 연결된다는 특징이 있다.

유비쿼터스라는 용어는 1988년 미국의 사무용 복사기 제조회사인 제록스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마크 와이저 박사가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처음 등장했다. 당시 와이저 박사는 출근시 주걱으로 구두를 신을 때의 느낌처럼 사람과 사물간의 인터페이스가 어떤 거부감도 없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게 하는 기술이 미래 사회의 화두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유비쿼터스라는 개념을 고안했다.

유비쿼터스화가 이뤄지면 집이나 사무실, 자동차 등 사람들이 주로 활동하는 내부공간은 물론이고 야외에서도 정보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 이용자에게 편리함과 효율성을 가져다 준다.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사용자의 수가 늘어나면 관련 산업의 규모와 범위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그렇지만 유비쿼터스 네트워크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광대역 통신과 컨버전스 기술의 일반화, 정보기술 기기의 저가격화 등 정보기술의 고도화가 전제돼야 한다. 현재 정보화를 추진중인 선진국들은 휴대성과 편의성 뿐만 아니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기술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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