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을 확 줄인 개인용 가전제품들이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으로 ‘나홀로 족’들을 유혹하고 있다. 소형 개인용 가전제품의 컨버전스는 ‘빠르고 간편한 것’을 쫓는 독신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틈새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개인용 가전제품들은 개성을 추구하며 자기만의 공간을 마련하려는 젊은 층은 물론 부부만 사는 가정이나 노인 등 실버 시장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 작고 세련되게 =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최근 식탁이나 싱크대 위에 설치하거나 벽에 걸 수 있는 반찬 냉장고를 내놓았다. 팬을 없앤 직접 냉각 방식으로 외부 온도가 35도일 때도 3도를 유지하도록 해 하루에도 몇번씩 식탁 위에 오르내리는 주요 반찬의 신선도를 지켜준다. 또 3단 선반으로 저장 공간이 넉넉해 자주 찾는 반찬을 손쉽게 꺼내도록 해 식사를 번거롭게 여기는 나홀로족들의 마음을 사고 있다.
유러피안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 코리아는 최근 충전기형 진공청소기 ‘에르고라피도’를 출시했다. 일반적인 스틱형 진공청소기에 자동차 내부나 집안의 좁은 구석 틈새를 청소할 때 주로 사용하는 핸디 청소기를 장착했다.
쿠쿠홈시스의 핸드형 청소기도 다용도 흡입구 등이 장착돼 좁은 장소의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어 ‘원룸족’에게 인기다. 원형 브러시, 1단 연장 관을 장착할 수 있으며 영구 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파나소닉 코리아는 400g 용량의 미니 세탁기 ‘팬시 워셔’를 선보이고 있다. 주로 속옷이나 스타킹, 행주 등을 간편하게 세탁할 때 사용한다. 높이가 48㎝ 밖에 안되고, 그나마 보관하기 위해 분리하면 32㎝로 줄어드는 데다 무게도 1.2㎏으로 매우 가볍다.
LG전자의 90리터 소형 냉장고 ‘뉴젠’(R-B091GBA)도 작고 귀여운 이미지에다 성에가 끼는 문제를 해결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 한꺼번에 두 가지 = 개인용 가전제품들의 기능 복합은 좁은 공간을 넓게 활용하려는 ‘나홀로 족’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일렉트로룩스의 클래식 컴팩트 오븐(모델명 EOT300)은 토스터 구이 기능을 결합해 피자나 토스트를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다. 일반 오븐 수준인 100~230도의 온도 조절이 가능하며, 그릴 기능과 토스트 기능을 분리할 수 있다.
동양매직의 ‘매직 시스콤’은 가스레인지와 식기세척기를 결합한 제품으로, 위에서는 요리를 하고 아래서는 설거지를 하는 이중 기능으로 공간 부족을 해결하고 있다. 보통 100만원대인 식기세척기의 가격을 30만원대로 획기적으로 내린 점도 나홀로 족의 구미를 당기는 부분이다.
일렉트로룩스의 정현주 과장은 "싱글 가전은 대부분 비슷한 기능을 한데 모아 사용자가 시간을 절약하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라며 "최근 내수경기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인기를 끌고 있어 나홀로 족들을 겨냥한 다양한 겸용 기기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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