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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도시·쟁점법안 등 양보·타협/ 여야 원내지도부 ‘찰떡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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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도시·쟁점법안 등 양보·타협/ 여야 원내지도부 ‘찰떡궁합’

입력
2005.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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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여야 원내 지도부가 찰떡 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해 말까지만 해도 격렬했던 비방전은 자취를 감춘 대신 각 당 강경파로부터 "한 통속이냐"는 따가운 눈총을 받을 정도다.

첫 합작품은 행정도시특별법 합의. 여당의 숙원인 행정도시특별법 처리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대한 보답이라도 하듯 열린우리당은 28일 원내대표 회담에서 국가보안법 등 3대 쟁점법안 모두를 4월 임시국회로 미루기로 했다. 여야 지도부 모두 첨예한 쟁점 사안에 대해 한발씩 물러서 타협을 본 것이다.

우리당은 당초 과거사법만은 여야가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약속한 만큼 강행 처리할 태세였지만 행정도시특별법 문제로 곤궁에 처한 야당 지도부의 입장을 감안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여야간 호흡에는 양당 원내 지도부간의 인연도 한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전북 장수 출신에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거쳤고,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전북 익산 태생에 서울대 학생회장 출신. 동향인데다 운동권 선후배인 셈이다. 특히 한나라담당 출신인 우리당 김부겸 원내수석부대표는 정치권의 ‘마당발’ 답게 김 대표와 막역한 사이인데다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와도 16대 국회 때 미래연대(현 수요모임 전신) 공동대표를 맡을 정도로 호형 호제하는 관계다.

하지만 양당 강경파는 이런 지도부에 대해 불만을 노골화하고 있다. 3대 법안을 연기한데 대해 우리당 강경파 의원들은 "개혁법안을 한나라당 결재 받고 하느냐"며 목청을 높였다.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은 김 대표를 겨냥,"열린우리당에 붙어 먹는 이중대냐"며 폭발 직전으로 치닫고 있는 상태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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