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8일 발표한 국무부 연례 인권보고서에서 중국 북한 미얀마 짐바브웨 쿠바 외에도 러시아와 사우디 아라비아를 인권침해국에 새롭게 포함시켰다.
미국은 러시아가 대테러전쟁에서 미국의 주요 동맹국으로서 공헌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러시아 정부가 중앙집권을 강화한 것을 비판했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지방 정부 주지사를 중앙에서 임명할 수 있도록 의회 선거법을 개정했고, 과도한 언론 제한과 사법부에 대한 정치적 압박 등을 가한 것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비판 기능을 잃은 국가두마(하원)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사우디에 대해서는 여성의 권리 신장 등과 관련, 일부 진전이 있었으나 반체제 인사에 대한 고문, 임의 체포 등은 오히려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보안군의 수감자 고문과 학대, 임의 체포, 독방 구금이 일어났다는 믿을 만한 보고들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번 보고서에서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및 쿠바 관타나모 기지 미 해군 수용소에서 저지른 자신들의 인권 탄압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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