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월포위츠(사진) 미국 국방부 부장관이 유력한 차기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일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월포위츠는 이라크전을 주도하는 등 조지 W 부시 1기 행정부의 대외 정책을 좌우했던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행정부 내 최고위직 인사로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영전이 아니라 네오콘의 행정부 내 발언권 상실로 볼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 정부가 6월 퇴임하는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 총재 후임으로 고려하는 4, 5명 인사 중 월포위츠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럽이 나눠 갖는 게 관례.
실제로 네오콘과 동조자들은 부시 2기 출범을 전후해 행정부에서 밀려나고 있다. 국방부 네오콘은 기관지 ‘위클리스탠더드’를 앞세워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에게 이라크전 실패의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월포위츠를 국방장관에 옹립하려다 된서리를 맞았다. 더글라스 페이스 국방차관이 올 여름에 사임한다고 발표했고, 장관실 정보책임자인 스티븐 캠본도 짐을 싸고 있다고 보도됐다.
국무부 내 네오콘 동조자로 부장관을 노리던 존 볼튼 전 차관은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의 로버트 졸릭 카드에 패퇴, 아예 옷을 벗었다.
보수논객 팻 뷰캐넌은 "부시가 네오콘의 일방주의 논리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그들의 시간은 끝나 가고 있다"고 부시 2기 외교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필연적 현상으로 분석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