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 기준으로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를 돌파한 지난달 28일, 대신증권과 대우증권은 샴페인을 터뜨리며 축하 파티를 열었다. 두 증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종합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 최고 1,200까지 도달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펴왔다.
반면 지난해 말 올해 종합지수가 최고 950포인트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교보증권 리서치팀은 요즘 고개를 푹 숙인 모습이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12월 "2005년 종합주가지수는 700∼950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상반기에 저점인 700을 찍은 뒤 하반기에 고점인 950에 달하는 ‘전약 후강’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이같은 예상과는 정반대로 종합지수는 올해 초부터 강세를 지속했고, 국내 증권사 중 극히 드문 비관론 ‘동지’였던 삼성증권마저 지난달 22일 "올해 지수 목표치를 980포인트에서 1,100포인트로 올린다"며 백기 투항하면서 교보증권은 사면초가 신세가 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리서치팀이 상승한다고 전망했다가 하락하면 별 말이 없지만, 하락한다고 했다가 상승하면 그 사이에 영업을 할 기회를 놓쳤다며 지점에서 엄청난 항의를 받는다"면서 "비관론을 주장하는 것은 용기 있는 행동이지만 빗나가면 타격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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