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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계상품‘데뷔무대’각광/ 글로벌기업들 공격적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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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계상품‘데뷔무대’각광/ 글로벌기업들 공격적 마케팅

입력
2005.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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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영화나 명품의 세계 데뷔 무대로 인기 상종가다. 세계적인 자동차, 위스키, 영화 등의 신제품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공개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 2위의 종합주류 회사인 페르노리카 그룹은 프리미엄 스카치 위스키 로얄 살루트 38년산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10일 우리나라에서 출시한다. 위스키 시바스 리갈과 제임슨, 와인 제이콥스 크릭 등의 제품군을 자랑하는 페르노리카 그룹은 전세계 50 여 개국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 관계자는 "면세점 판매까지 포함할 경우 한국은 로얄 살루트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나라"라며 첫 출시 지역으로 한국이 선택된 이유를 밝혔다. 로얄 살루트 38년산은 국내 시판되는 위스키 가운데 가장 숙성 기간이 긴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700㎖ 한 병의 국내 시판 가격은 150만~300만원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기내에선 면세 가격으로 3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독일의 고급차 회사인 BMW그룹도 올해 전략 모델인 ‘뉴3시리즈'를 3일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뒤 9일 한국에서 신차 발표회를 열 예정이다. 독일 현지를 제외하면 아시아에서는 물론, 전세계에서도 처음이다. BMW그룹코리아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모두 5,800대의 자동차를 판매, BMW 전세계 판매량 121만대의 0.5%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중국에 이어 3위인데도 뉴3시리즈 출시가 한국에서 시작되는 것은 자동차 애호가들의 BMW 사랑이 남 다르기 때문이다. BMW그룹코리아에 따르면 국가별 BMW 브랜드 파워 및 인지도 조사에서 한국은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헬무트 판케 BMW그룹 회장도 "BMW의 브랜드 파워가 한국에서 매우 높게 나오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자동차도 지난해 8월 렉서스 ‘뉴 ES330'을 미국보다 국내에서 먼저 선보였다. 기존 ‘ES330'을 약간 바꾼 모델로 일본 이외 국가에선 한국이 세계 첫 출시였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ES330'이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판매(3,169대)된 나라였다.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영화 ‘콘스탄틴'도 지난달 8일 전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개봉됐다. 영화계에서는 이미 지난해 ‘스파이더맨 2', ‘이프 온리', ‘오페라의 유령' 등이, 올해 들어서도 ‘마더 데레사'가 전세계 어느 나라보다 한국에서 관객들을 먼저 만났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주요 소비 시장으로 부상하며 글로벌 기업의 한국 시장 진출이 더욱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출시 행사가 잇따르며 호텔 등 행사장 자리를 구하기가 힘들 정도"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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