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군청 도곡면사무소의 사회복지사 이명자(36·사진 가운데)씨가 지난 연말부터 ‘까막눈 노인’들을 위한 무료 한글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신성리 마을주민 320여명 가운데 한글을 모르는 노인 25명이 마을회관에서 매주 두 차례 두 시간씩 5개월 과정으로 한글을 배우고 있다. 아직 두 달 밖에 채 지나지 않았지만 할아버지 학생들의 실력은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를 서투르나마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늘었다.
학생 최모(73) 할머니는 "설에 택배가 왔는데 평생 처음 내 이름 석자로 사인을 해줬다"며 기뻐했고, 한모(69) 할아버지는 "정식으로 원동기 면허를 따려 해도 한글을 몰라 필기시험부터 볼 수 없었는데 이제 곧 소원이 이뤄질 참"이라고 이씨에게 고마워 했다.
동갑내기 남편(전남도청 근무)고 부부 공무원인 이씨는 "복지업무를 위해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한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고 한글교실을 열게 됐다"며 "앞으로도 평생 농촌의 어려운 이웃이나 어르신들을 돌보면서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화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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