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골’ 박주영(20)이 지난달 28일 FC서울에 전격 입단함에 따라 구단 및 K리그 관계자들은 6일 개막을 앞두고 한껏 고무돼 있다. K리그 관계자들은 박주영의 K리그 가세는 침체에 빠진 프로축구 흥행에 단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싱글벙글한 모습이다.
슈퍼스타는 흥행을 좌우한다. 멀리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퇴장이 NBA의 몰락으로 이어졌고, 가깝게는 ‘괴물용병’ 단테 존스를 영입한 안양SBS가 프로 최다인 12연승과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FC서울은 ‘박주영 마케팅’을 구상하고 있다. FC서울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당 평균 관중 1만2,418명에 그쳤지만 올해는 박주영의 가세로 최소 2만명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며 "서울월드컵경기장이 팬들로 북적거릴 수 있도록 박주영 마케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사실 K리그도 슈퍼스타 효과를 경험했다.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대표팀이 네덜란드에 0-5로 참패, 한국축구의 암흑기가 예상됐지만 K리그는 이동국이라는 스타탄생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K리그의 르네상스는 이동국, 고종수의 부진과 안정환의 해외진출이 이어지면서 황금기가 홀연히 사라졌다.
박주영 역시 해외진출을 꿈꾸고 있다. 고려대를 자퇴하고 K리그에 뛰어든 것도 유럽무대로 나가기 위한 도약의 발판인 셈이다. 대어는 큰 물에서 놀아야 하는 만큼 그가 큰 무대로 나가려 할 때 막아서는 안될 것이다.
K리그가 개막하면 많은 팬들이 박주영의 멋진 플레이를 보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을 것이다. 신기루처럼 허망했던 98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박주영 효과가 그라운드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여동은 체육부 차장대우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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