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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조종사 우현준 - 日승무원 와타누키/ "친절함에 반해 결혼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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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조종사 우현준 - 日승무원 와타누키/ "친절함에 반해 결혼 결심"

입력
2005.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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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조종사와 일본인 승무원 간 국제결혼 커플이 탄생한다.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으로 그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느낌이지만 올해가 양국 수교 40주년에 즈음한 ‘한일 우정의 해’라는 점에서 이들의 결혼은 더욱 눈길을 끈다.

아시아나항공의 조종훈련생 출신 부기장 우현준(32·사진 오른쪽)씨와 일본인 승무원 와타누키 메이(25)씨는 교제 2년 만인 5일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운항 승무원’과 ‘객실 승무원’ 간의 국제결혼은 항공업계에서도 처음이다.

이들은 모두 2000년 9월에 입사한 동기지만 워낙 서로의 일정이 빠듯해 마주칠 기회가 없다가 2003년 3월 초에야 처음 만났다. 우연히 둘이 같은 운항조에 편성됐는데 메이씨가 실수로 여권이 들어있는 가방 대신 다른 가방을 들고 왔다가 탑승수속 때 당황하는 모습을 우씨가 보게 됐다. 다행히 상황은 잘 해결이 됐고 이 때 메이씨에게 관심을 갖게 된 우씨는 비행을 마친 뒤 "느낌이 좋아서 친구하고 싶다"는 말을 조심스레 건넸다. 이 때부터 둘은 인천과 김포 등 공항 주변에서 요령껏 ‘몰래 데이트’를 하면서 사랑을 키워갔다.

메이씨는 "일본 남자들은 여자가 말을 꺼내지 않으면 잘 도와주지 않는데 ‘오빠’는 얘기하지도 않았는데 무거운 가방을 선뜻 들어줘 감동했다"며 "한국 사람들은 마음이 따뜻하고 정이 많아 낯설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그지만 "함께 영화 ‘황산벌’을 봤을 때 ‘거시기’의 의미를 이해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 놓았다. 우씨는 "한국과 일본 사람은 서로 많이 다르지만 어떻게 보면 비슷한 점도 많다"며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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