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의 건강을 체크하거나 낯선 사람의 침입을 알려주는 등 검진, 보안, 오락 기능을 수행하는 가정용 로봇(사진)이 100만~300만원대 가격으로 아파트 지역에 대량 보급된다.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일 10개 민간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뤄 가정용 로봇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로봇은 키 70㎝가량에 바퀴로 이동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고급형, 보급형, 감성형의 3가지로 개발됐다. 당뇨 환자가 로봇 기판에 피부를 대면 혈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측정 결과는 로봇이 자동 관리해 일일이 기록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또 로봇에 음성으로 동화 제목을 입력하면 동화를 낭독해주는 기능도 있어 주부가 아이를 돌볼 때 유용하다. 로봇은 외부 서버와 연결돼 있어 새로운 콘텐츠를 입력해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다.
정통부는 이 로봇을 광대역통합망(BcN) 사업과 연계해 2007년까지 BcN이 깔리는 아파트 단지에 100만대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가정용 로봇은 많이 나와 있지만 정부가 주도해 대량 보급을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다.
ETRI 관계자는 "최근 개발된 ‘휴보’나 ‘NBH-1’(일명 마루, 아라)은 사람처럼 두 발로 걷게 돼 있어 가격이 비쌌지만 이 가정용 로봇은 바퀴 이동식인데다 대량생산이 가능해 가격을 수백만원대로 낮출 수 있다"며 "로봇 자체에 고가의 인공지능을 넣는 대신 외부 서버와 네트워크로 연결해 작동하도록 설계한 것도 가격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우체국 등에서 우편번호 및 주소 확인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공공 도우미 로봇도 개발해 올해 안에 서울 지역 우체국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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