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71) ㈜타이거스포츠 회장은 매년 3·1절과 광복절에 손수 만든 종이 태극기를 나눠주는 일을 17년 째 해오고 있다. 이번에는 차량 내부 부착용 태극기 10만여 개를 만들어 배포했다. 물론 김씨가 이 일을 하는 데 드는 비용은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전에는 태극기 1회 배포 비용이 2,000만원 정도였는데 최근 2~3년은 불황으로 비용부담을 커져 500만원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태극기 나눠주기는 항일운동가였던 선친의 영향 때문이다. "1945년 8월15일 해방의 날 아버지는 급히 태극기를 만들어 동네주민들에게 나눠주셨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본 그 모습을 평생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너도 커서 성공하면 꼭 태극기를 나눠주는 일을 하라"고 당부했다.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 김씨는 88서울올림픽 때부터 아버지와의 약속을 실행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이 일을 자식들에게도 또 대물림할 생각이다. 대학 교수와 외국계회사 직원인 아들 둘도 벌써부터 함께 태극기 나눠주는 일을 기꺼이 함께 하고 있다고 했다. "나라 사랑이란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살아있는 한 이 작은 나라사랑을 계속 실천할 생각입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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