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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의사없이 부모 지원으로 생활/ "니트족이 日경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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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의사없이 부모 지원으로 생활/ "니트족이 日경제 위협"

입력
2005.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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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싶지 않아요. 아무런 문제도 없잖아요."

26세의 젊은 나이에도 직장을 얻지 않은 나카야마 타스히로는 밤낮으로 인터넷 게임을 즐기고 있다. 나카야마는 "고민이 있다면 혹시 부모님의 지원이 끊어질 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카야마와 같은 ‘니트족’ 때문에 일본 경제가 큰 위험에 처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니트(NEET)족은 ‘Not in Employment, Education or Trainning’의 약자로 직업을 구하지 않고 진학도 하지 않으며 직업교육도 받지 않으려는 젊은이들을 지칭한다. 일할 의사가 있는데도 일하지 못하고 있는 ‘실업자’와 구분해 ‘무업(無業)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령화현상이 심각한 일본은 지난해 인구 증가율이 0.05%로 거의 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취업의지가 전혀 없는 젊은이들이 64만명에 달하면서 노동력이 고갈될 위기에 놓여 있다. 최근 일본 동경(東京) 중심가인 시부야(澁谷)에서는 이들이 붉은 축제복을 입고 행진하는 거리축제를 벌이기도 했다.

다이이치(第一)생명경제연구소는 니트족이 2010년에는 98만4,000명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미즈호리서치연구소 수석 경제분석가 마루야마 요시마사는 "젊은이들의 미취업이 증가하면 전후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하는 2007년부터는 일본경제에 심각한 노동력 부족현상이 불어 닥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까지는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과 정년 연장으로 간신히 노동력 저하를 막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대처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4월부터 노동력 확보를 위해 3억 5,000만 달러를 들여 직원훈련소 지원, 구직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니트족을 유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프리터족(族)’도 일본노동시장의 골칫덩어리다. 경제학자들은 젊은이들이 종신 고용을 통해 기술을 배우지 못하면 앞으로 숙련된 노동인력과 경제성장률의 급격한 하락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프리터(freeter)는 자유(free)와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arbeiter)의 합성어로 정규직을 갖지 않고 아르바이트 등 임시 일자리를 떠돌며 사는 35세 미만의 젊은 층을 말한다. 프리터족은 217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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