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과 불행은 저울위 1% 차이
사람들이 자꾸 묻습니다. 행복하냐고. 낯선 모습으로 낯선 곳에 사는 제가 자꾸 걱정이 되나 봅니다. 저울에 행복을 달면…. 불행과 행복이 반반이면 저울이 움직이지 않지만 불행 49%, 행복 51%면 저울이 행복 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행복의 조건엔 이처럼 많은 것이 필요 없습니다. 우리 삶에서 단 1%만 더 가지면 행복한 겁니다. 어느 상품명처럼 2%가 부족하면 그건 엄청난 기울기입니다.
그 이름을 지은 사람은 인생에 있어서 2%라는 수치가 얼마나 큰지를 아는 모양입니다. 때로는 나도 모르0르게 1%가 빠져나가 불행하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더 많은 수치가 기울기 전에 약간의 좋은 것으로 얼른 채워 넣어 다시 행복의 무게를 무겁게 해 놓곤 합니다. 약간의 좋은 것 1%…. 우리 삶에서 아무 것도 아닌 아주 소소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기도 할 때의 평화로움, 따뜻한 아랫목 친구의 편지, 감미로운 음악, 숲과 하늘과 안개와 별, 그리고 잔잔한 그리움까지…. 팽팽한 무게 싸움에서는 아주 미미한 무게라도 한쪽으로 기울기 마련입니다. 단 1%가 우리를 행복하게 또 불행하게 합니다. 나는 오늘 그 1%를 행복의 저울 쪽에 올려 놓았습니다.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행복하다고∼…. Jjuny
_ 1%의 의미가 새삼 크게 다가오네요. 담아갑니다. 손님
_ 미소가 지어지네요. 퍼갑니다. 삐삐
_ 1%의 의미가 이리 클 줄이야…. 펌해요 * *. 안개꽃 향기
_ 참 가슴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류미정
■ 지하철안 시각장애인 지팡이가 휙~ 휙~
어느 날 지하철을 탔다. 자리에 앉아서 지나는 사람들을 생각 없이 바라본다. 학생들이 책을 보고 앉아 있다. 피곤한 직장인들이 졸고 있다. 아줌마들이 삼삼오오 떼지어 수다를 떨고 있다. 동창들을 만나고 오는 모양이다.
한 사람이 발에다 칭칭 붕대를 감고 슬리퍼를 신고 아픈 발을 보호하는 시늉을 하며 앉아 있다. 아마 생반발을 앓고 있는 것 같다. 장사꾼들이 지나가면서 단돈 천 원 하면서 물건을 판다. 시각장애인이 카세트 테이프에 감겨 있는 찬송가 노래를 부르면서 지나간다. "죄 짐 많은 우리 구주 어찌 좋은 친군지…." 가사와 곡조는 제법 마음을 울린다. 그의 모습은 측은한 모양이 아니고 약간 심술 맞다. 혼자서 하얀 지팡이를 짚고 잘도 걸어간다. 장애인이 아닌지도….
그러나 그 장애인이 지나가려 할 때 발이 아픈 아저씨는 미리 발을 보호하기 위해 두 팔을 둥글게 잡고 자기 앞에 보호구역을 만든다. 장애인은 무조건 그 앞을 지나려 한다. 그 아픈 아저씨의 손이 자기를 저지하는 것을 알지도 못하고 자꾸만 그곳으로 가려고 한다. 저지하면 할수록 한 푼 적선하는 줄로 착각했는지도 모른다. 자꾸 그 쪽으로 가더니 통과했다가 다시 온다. 아저씨 또 저지. 장애인은 무조건 그 쪽으로 돌진하면서 하얀 지팡이를 툭툭 친다. 기어이 아픈 발을 툭툭 쳐버렸다. "아이쿠 나 죽는다. 이놈이 사람 친다." 모든 사람이 주시하는 가운데 그 아저씨 붕대 위로 하얀 지팡이 난타. "아얏!!"
시각장애인이 말한다. "참 별 놈 다 보겠네. 주기 싫으면 입이나 다물지." 하얀 지팡이를 톡톡 치면서 빨리 다음 칸으로 가버린다
아무리 앞이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과할 줄은 알아야 할 텐데. 아카시아
_ 그 분 몸만 아니라 맘도 아프신 분인 거 같네요. 그런 풍경을 접하고 오면 하루종일 기분이 별로 좋지 않지요. 난 저러지 말아야지 다짐하는 맘은 생긴답니다. 내 마음의 풍경
_ 그 아저씨 너무 예의가 없네요. 왜 그랬을까요? 혹시 자기를 업신여긴다고 생각하고 그랬을까요? 기쁨과 축복을 빌어요. 샬롬~.
문혜숙
_ 제가 요즘 지하철에서란 글을 시리즈E로 쓰고 있는데요. 딸과 아내는 저를 놀리듯이 이야기해요. 지하철에서 물건 좀 그만 사라는 아내의 경고…. 아카시아님 글 보면서 혹시 제가 물건 산 그 사람은 아닌지… 그래서 웃었어요. 오아시스
_ 오늘날의 우리 모두가 소경은 아닐까요? 내가 먼저 용서받고 내가 먼저 사과하는 좋은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화
_ 어휴~~~ 지하철 타면 별 사람 다 있어요. 여긴 대전이라 아직 지하철 개통은 안 됐지만 곧 완공할 예정인데 귀추가 주목됩니다. 초록피리
_ 두 분 다 몸이 불편하신 분들인데 마음이 아프네요. 사람이 살아가는 일은 모두 비슷한 게 아닌가 싶네요. 남도
_ 지하%F철에서 물건 살 거 못 되더라고요. 순전히 엉터리들. 그래도 맘이 짠해서 사기는 하는데. 에잇. 행복하십시오. 살롬
_ 세상엔 참 많은 사람들이 사는 것 같습니다. 맘 아파오네요. 저녁노을
_ 아카시아님, ‘지하철 풍경’ 잘 읽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한 단면의 어떤 주제가 있는 글이었습니다. wizkid
_ 전철을 타 보면 언제나 느낄 수 있는 풍경을 통해서 우리들이 무의식적으로 얼마나 자기 입장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자인지를 느끼게 하는 글입니다. 좋은 글 보면서 내 자신을 돌아봅니다. miriam
_ 지하철 안은 작은 세상 같아요. 답답함, 퀴퀴한 냄새,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 표정만큼이나 다양한 직업들. 돌고 또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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