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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대세론 실체있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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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대세론 실체있다? 없다?

입력
2005.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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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4·2 전당대회가 2일부터 이틀간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한달간의 레이스에 들어간다. 본격 막이 오른 것과 맞물려 ‘문희상 대세론’에 대한 실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경쟁 그룹의 깎아내리기와 문 의원측의 반격이 불을 뿜는 형국이다.

문 의원은 선대위 발족에 이어 공동선대본부장과 산하 10개 본부를 꾸리고 16개 권역별 담당도 선임하는 등 화려한 출발을 시작했다. 경쟁 진영의 견제는 당연한 수순.

이른바 3강에 드는 장영달 의원은 "지금 대세론은 의미 없다"며 "당원들이 하나마나한 전당대회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그는 "특정 후보에 의한 세몰이는 구태이자 우려스러운 일"이라고도 했다.

역시 ‘3강’주자로 분류되는 신기남 의원측도 "대세론은 중진들 사이에서 형성된 것으로 당원들에게 통용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허울뿐인 대세론을 뒤집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상향식으로 선출된 대의원들에게 대세론은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신 의원은 "낡은 계보정치를 떠올리게 하는 의원 중심의 선대위를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혁당계인 김원웅 의원은 대규모 선거캠프를 ‘세몰이식 병풍정치’라고 비난했다. 송영길 의원 캠프 우상호 총무위원장은 "문 의원이 안정적 국정운영 기조에 맞는 컨셉이어서 대세론이 나왔지만 실제 선거는 해봐야 하는 것"이라고 대세론을 인정하지 않았다.

문 의원측 반격 논리도 만만치 않다. 선대본부 전병헌 대변인은 "경륜과 포용, 통합성을 두루 갖춘 문 의원이 가장 적임자임을 당원들이 충분히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며 "문 의원은 이미 그것을 선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세론에 실체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병풍정치’ 등의 비판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지지를 줄 세우기로 폄하하는 것은 본인들의 약점을 노출시키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내부에서도 "너무 이른 대세론이 결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는 한다. 대세론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가 관전 포인트인 것은 분명한 상황이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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