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활짝 핀 무궁화처럼 튼튼한 자생력을 지닌 회사로 우뚝설 겁니다. "
중증 장애인이 전 직원의 75%를 차지하는 무궁화전자가 ‘자립 기업’을 실현하기 위해 전직원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원천동에 위치한 이 회사는 활짝 핀 무궁화 꽃을 로고로 사용하고 있다. 회사 앞 국기게양대에 심어진 10여 그루의 무궁화 나무는 회사 간판 역할을 하고 있다.
무궁화전자가 설립된 것은 지난 1994년. 당시 이벤트식 봉사활동이나 1회성 기부 등의 관례에서 벗어나 장애인들이 영구적인 자립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뜻에 따라 94년 삼성전자가 설립자금(243억원)을 전액 지원했다.
현재 직원 163명중 123명이 장애 1·2·3급의 중증 장애인들인데도 대부분 생산라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휠체어를 타고 근무하는 직원만 30여명.
장애인들로 이뤄진 기업이지만 외환위기 때도 끄떡 없었고, 2003년엔 순익 5억6,000만원으로 처음 흑자로 돌아선데 이어 지난해엔 월 매출 10억원이란 위업을 달성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 106억원보다 22.6% 늘어난 130억원. 순이익 10억원을 기대하며 3년 연속 흑자 목표 달 자신하고 있다.
무궁화전자의 눈부신 성공 원인은 끊임없는 변신 노력이다. 주력상품인 핸디 청소기와 휴대폰 충전기, TV와 DVD 부품 사업이 여전히 잘 나가고 있는 가운데서도 중국의 추격에 대비, 액정화면(LC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사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 같은 성공은 국위 선양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외에서 연간 수천명의 장애인과 장애인단체가 이 회사를 방문하기 때문이다. 이곳을 들른 외국인들은 최고 시설을 갖춘 장애인 회사를 보고 경외감을 나타내기 마련이어서 자연스럽게 나라꽃 이름을 해외에 알리고 있다.
김기경 차장은 "무궁화라는 이름은 국내 최초이자 최고의 장애인 기업이라는 상징성을 잘 드러내 주는 이름"이라며 "지금은 막 벌어지려는 꽃봉오리지만 장차 활짝 피워 세계시장에서 경쟁력과 자생력을 갖춘 기업으로 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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