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에 개교 이래 처음으로 부녀 교수가 탄생했다.
송삼홍(65) 기계공학과 교수와 2005년 임용된 송준아(33·사진 왼쪽) 간호학과 교수가 주인공. 1995년 고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미국 미시간대에서 간호학 박사를 딴 송 교수는 올해 노인간호학 분야 교수로 채용돼 아버지와 나란히 강단에 서게 됐다.
대한기계학회장 등을 역임한 송삼홍 교수는 "어릴 때부터 연구실을 쫓아다니며 아버지처럼 교수가 되겠다고 하더니 이렇게 한 학교에서 교편을 잡게 될 줄은 몰랐다"며 "딸과 함께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 만큼 8월 정년 퇴임 때까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준아 교수는 "아버지와 같은 학교에 있는 것이 부담도 되지만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치매 등 노인성 질환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한국사회가 고령화 시대를 준비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대는 인사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가족관계에 있는 2인 이상을 교수로 임용하는 것을 자제해 왔으나 이 조항이 오히려 우수 인재 발탁에 장애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지난해부터 이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학기에 최초의 형제 교수가 탄생한 데 이어 2학기 신규 임용에서는 부부 및 부자 교수가 나오기도 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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