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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대朴'이 난다/ 박주영, 대학 중퇴 FC서울 전격 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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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대朴'이 난다/ 박주영, 대학 중퇴 FC서울 전격 입단

입력
2005.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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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이 예상됐던 '애니골' 박주영(20)이 고려대를 중퇴하고 FC서울에 전격 입단해 올 시즌 K리그에서 뛴다. FC서울은 28일 박주영과 2005~07년 3년 계약으로 K리그 규정상 첫해 신인 최고 대우인 연봉 5,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박주영은 등 번호 '10번' 유니폼을 입고 9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 서울-대구 FC 홈 개막전에 출격한다.

박주영의 FC서울 입단식 및 기자회견은 2일 열린다. FC서울은 계약조건으로 ‘2005년 시즌 중이라도 유럽리그로의 선수 이적을 추진하고 해외 이적시 이적료를 배분한다’고 명시, 올시즌 중에라도 유럽 빅리그 진출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FC서울은 "박주영이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할 있도록 전폭 지원할 생각"이라며 "6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해외리그로 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잉글랜드 프로축구(프리미어 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수 차례 밝혔다.

박주영은 그 동안 K리그 및 J리그 구단들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올해부터 바뀐 국내 프로축구 신인규정에 따라 계약금 없이 입단 첫해 연봉이 최고 5,000만원으로 묶이면서 카타르 8개국 청소년 친선축구대회 우승 이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박주영의 몸값을 감안할 때 K리그 진출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FC서울측은 조기 해외진출 보장과 함께 이적시 이적료를 배분해주는 특별조항을 신설하고, 3편이상 CF 출연 및 섭외 조건을 내걸고 총력전을 전개한 끝에 올해 신인 선수 등록 마감일인 28일 오전 최종 입단계약을 성사시켰다. FC서울은 "박주영이 청구고 3학년 때부터 영입에 공을 들여왔는데 뜻을 이뤄 기쁘다"며 "대학에서 곧바로 해외로 나가는 것보다 국내 프로무대를 거친 뒤 진출하는 것이 박 선수 입장엠에서도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고대 오영길 체육위원회 체육지원부장도 "올해는 건학 100주년이 되는 해여서 박주영이 활약하는 축구부의 역할이 더욱 소중하지만 박 선수의 미래를 위해서 학교측에서 (프로행을 허락하고 이적동의서를 떼주는) 큰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사진제공=나이키스포츠

■ 왜 FC서울인가/ 고대-GS회장과 친분

박주영은 왜 FC서울을 택했을까. 박주영은 고교시절 1년간 포항 스틸러스의 후원을 받아 브라질 유학을 다녀온 바 있어 K리그에서 뛴다면 포항에 입단할 것으로 점쳐졌다.

박주영의 에이전트인 스포츠하우스측은 "국내 K리그에서 우선 뛴 뒤 팬들의 축하를 받으며 당당히 유럽리그에 진출하는 게 주영이의 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조건이라면 박주영은 한일월드컵을 대표하는 서울에서 뛰고 싶어했고, FC서울의 발전가능성에 주목했다"며 "특히 이영표(아인트호벤)가 FC서울을 통해 성공적으로 유럽리그에 진출하는 것을 보고 느낀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FC서울측과 고려대와의 개인적인 인연도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 FC서울의 GS 회장인 허창수 구단주는 현 어윤대 고려대총장과 친분이 깊은 사이여서 박주영의 이적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 포항 스틸러스는 "입단 연봉이나 유럽 빅리그 진출, 이적료 문제 등은 대동소이 했다"며 "그러나 소속팀인 고려대와 박주영의 에이전트 등과의 친분에서 FC서울에 밀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진용기자

■ 박주영 일문일답/ "유럽 가는 지름길"

28일 FC서울과 계약을 체결한 박주영은 자신의 에이전트사인 스포츠하우스(http://sportshaus.co.kr)를 통해 입단 배경과 포부를 밝혔다.

-소감은.

"기쁘고 싱숭생숭하다."

-예정보다 빠른 프로 행인데.

"유럽진출은 오랜 꿈이다. FC서울 입단은 그 꿈을 빨리 실현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라 본다. 최근 운전면허를 따고 영어 공부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FC서울은 나를 키워줄 팀이라는 믿음이 갔다."

-일본 팀들의 러브콜도 마다했다. 유럽의 어디를 원하나.

"잉글랜드의 빠른 템포 축구가 좋다."

-개인적으로 닮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앙리의 돌파력과 지단의 드리블 및 슈팅력을 닮고 싶다."

-FC서울 구단에서 10번을 달게 됐던데.

"고교(청구고)부터 줄곧 달았던 번호다. 큰 배려를 받았으니 최선을 다하겠다."

-국내 프로 데뷔시점은.

"오른발목이 부상 중이고 운동량도 적었다. 어서 컨디션을 되찾아 팬들 앞에 나서겠다."

-성인 대표팀 발탁 소식이 없는데.

"세계청소년대회(6월)가 코 앞이라 큰 욕심 없다."

한편 그는 자신의 미니홈페이지(www.cyworld.com/cyp10)에서 "일본이나 다른 팀들의 거절하기 힘든 제의도 있지만 미련을 두지 않았다" 며 "꿈을 위해 기회가 왔고 더욱 훈련에 매진해 제 머리를 축구로 가득 채우려 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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