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피부암과 폐암 발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감마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유발하는 효소를 발견, 관련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
한림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송문정(35) 교수는 28일 DNA 생성에 관여하는 효소 ‘ORF54’가 감마 헤르페스 감염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에서 발행되는 ‘국립과학원회보(PNAS)’ 인터넷판 28일자에 게재됐다.
감마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인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을 시작하는 바이러스다. 폐암이나 피부암인 카포시육종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람 외에는 감염이 잘 되지 않아 정확한 감염 원인을 규명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연구팀은 ‘특이신호 표지 돌연변이(STM)’라는 연구법을 활용해 생쥐에게 12개의 바이러스 돌연변이를 동시 주입한 결과, ORF54가 감마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유발하는 결정적인 효소임을 밝혀냈다.
송 교수는 "1995년 개발돼 병원성 미생물 연구에 흔히 쓰이던 STM을 바이러스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연구가 더 진행되면 현재 치료가 불가능 한 것으로 알려진 감마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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