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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서 친일활동 3,400명 민족문제硏, 보고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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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서 친일활동 3,400명 민족문제硏, 보고서 발표

입력
2005.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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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소장 임헌영 중앙대 국문학과 겸임교수)는 28일 일제 강점기 경남 진주지역 친일활동가 3,400여명의 명단과 그들의 행적을 담은 ‘일제강점기 인명록 1권- 진주지역 관공리·유력자’라는 보고서(사진)를 발표했다.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인 김경현씨가 작성한 이 보고서에는 진주에서 한때 관공리를 지낸 인물, 면의회 읍회 부회 도회 상공회의소 등 친일관변단체에서 활동한 인물, 말단 협력자 등이 담겨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진주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관련 자료를 정리, 2007년께 500쪽 분량의 책자 10권을 발간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제1권은 친일인명사전이 되고 나머지 2~10권에는 친일행적자료가 담길 예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초대 대구시장을 역임한 허억은 일제 때 경상합동은행 진주지점장을 지내면서 진주경찰서 연무장에서 결성된 조선특별지원병 진주후원회의 평의원으로 활동했다.

특히 그는 대구시장을 지낼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결혼식 주례를 서기도 했다. 모그룹 창업주 K씨는 일제 때 진주상공회의소 의원을 지냈으며 식산은행 진주지점에서 찾은 돈으로 토지를 매입해 대지주가 됐다. 그는 해방 이후 이 돈을 밑천으로 기업을 키워나갔다.

이번에 보고서를 작성한 김 위원은 "단순히 지역에서 떠도는 얘기가 아닌, 문헌을 통해 철저히 확인한 자료"라며 "이 자료에 수록된 인물 가운데 상당수가 친일파"라고 강조했다.

조윤정기자 yj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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