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관(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28일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현 부회장은 조만간 삼성 계열사 고문으로 삼성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 부회장은 이날 전경련 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10월 강신호 회장이 삼성 이건희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천할 때부터 재계의 단합을 위해 ‘차기 회장이 누가 되든 물러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현 부회장은 "삼성 출신이라는 ‘멍에’ 때문에 부회장을 하면서도 LG그룹 인사들을 가장 많이 만났다"며 "삼성에 편향돼 있다는 얘기가 나올 때 마다 곤혹스러웠다"고 회고했다. 현 부회장은 삼성그룹 비서실장, 삼성물산 회장 등을 거쳐 일본 담당 회장을 지내다 2003년 2월 삼성의 추천으로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맡았다.
이어 현 부회장은 "지난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정부 제언이 ‘위기 국면을 과장한다"는 오해를 받았을 때가 재임 2년 중 가장 어려웠다"며 "국회 386 의원들의 국가에 대한 열의는 이해하지만, 경험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도 경청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재계 "재계는 고도성장기의 관치경제 체질에서 벗어나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후임 상근부회장 선임에 대해 현 부회장은 "재계의 단합을 위해 LG와 현대차가 상의해서 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LG와 현대차 등은 차기 부회장 추천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강 회장은 전경련과 관계가 가장 소원했던 LG, 현대차 출신을 상근부회장으로 선임, 재계 화합을 도모한다는 생각이지만 LG나 현대차는 부회장을 맡을 경우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