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보수지급 기준이 ‘연공서열’에서 ‘업무실적’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성과급 제도의 적용 단위도 ‘부서’에서 ‘개인’으로 세분화하고 있어 내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올해부터 일반 행원에게까지 적용되는 5단계의 ‘직원성과 평가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제도가 도입되면 영업점 직원들은 지역본부와 지점의 목표 실적에 따라 스스로 업무목표를 정해 평가를 받으며 본부 직원들은 업무자질을 측정하는 역량평가를 받게 된다. 은행측은 평가결과를 우선 인사에 활용한 뒤 노동조합과 협의를 거쳐 개인별 성과급 지급 때 참고자료로 삼을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영업실적 우수 직원에게는 아파트 1채 구입가에 해당하는 3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영업실적이 부진한 직원에 대해선 연봉의 30% 가량을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은 조만간 노조와 구체적인 시행시점 및 적용대상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기본연봉의 40%를 목표 인센티브에 따라 차등 지급해온 하나은행도 지난달부터 이 제도를 옛 서울은행 직원 3,000여명에 대해 확대 적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00년부터 3급(부부장) 이상 직원들에 대해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국민과 외환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성과급제를 일부 시행하고 있는 은행들도 적용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 아래 정밀한 평가 제도를 마련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서 단위로만 적용되던 성과급제가 최근 들어 개인 단위로까지 세분화해 적용되고 있다"며 "업무는 다소 힘들어지겠지만 계량화한 기준에 따라 보수가 결정되는 합리적인 방식이기 때문에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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