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이반성면 대천리에 자리잡은 17만평의 경남도수목원에는 나라꽃 무궁화의 역사와 품종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테마공원과 홍보관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무궁화가 피지 않는 시기에도 사랑받는 무궁화동산으로 만들기 위해 관람객들의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산림박물관 앞 정원에 무궁화와 함께 상록조경수와 야생화를 함께 심고, 잔디밭에는 각종 테마시설을 조성해 사계절 사랑받는 동산으로 꾸몄다.
무궁화동산에서 200여c의 무궁화 가로수가 늘어선 오솔길의 끝에는 무궁화꽃잎 모양을 형상화해 지은 국내 유일의 무궁화홍보관이 수목원 언덕배기에 우뚝 솟아있다. 2002년 조성된 1만5,000평의 무궁화동산은 백단심원을 비롯해 홍단심, 청단심, 배달, 아사달원 등 무궁화의 품종별 5개 소공원이 꾸며져 60여종 5,000여 그루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무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이곳 무궁화공원에 심어진 무궁화는 짧은 시간 내에 이곳저곳에서 옮겨온 것이 아니라 경남도 산림환경연구원이 1980년부터 운영해온 무궁화품종원에서 검증받은 우량 품종들이다.
잔디와 마사토를 깐 오솔길 형태로 조성된 공원에는 장독대 물레방아 돌담 원두막 야생화동산 등이 조성된 ‘민속원’이 함께 자리해 민족의 전통과 얼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민속원에는 60여종 8,000그루의 조경수와 120여종 1만여본의 야생화가 무궁화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뽐낸다.
무궁화홍보관에는 무궁화의 유래에서부터 일제하 수난사 등을 보여주는 역사관과 품종관 생태관 등으로 구분해 42종 200여점의 자료가 전시됐다. 홍보관 입구의 7분짜리 컬러영상물은 무궁화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관람객들이 햇볕의 양에 따라 무궁화가 피고 지는 과정을 동작 모형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고, 도자기 자수공예 넥타이 등 무궁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공예품도 볼 수 있다. 2층 전망대에서는 무궁화동산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경남도 산림환경연구원 산림연구과 김종익(48) 수목원 담당은 "연간 40만명의 관람객이 이곳을 찾는다"며 "무엇보다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무궁화에 대한 각종 정보를 얻고, 나라꽃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주= 글·사진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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