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사진) 전 한보철강 회장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년 동안 살았던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에 세 들어 살고 있는 것으로 28일 밝혀졌다. 정태수 회장은 2003년 10월 정 명예회장이 살던 가회동 177-1 집에 2년 전세로 입주, 셋째 아들 내외와 함께 거주하고 있다.
이 집은 대지 615평, 건평 149평의 2층 건물로, 원래는 화신백화점 창업주 박흥식씨가 살던 곳이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자신이 직접 지어 42년 동안 살아온 청운동 자택을 2000년 3월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에게 물려준 뒤 자신은 계동 현대 본사에서 200m 떨어진 이 집을 사 이사했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은 청운동 집을 잊지 못해 2001년 3월21일 세상을 뜰 때까지 주로 서울아산병원과 청운동을 오갔다.
가회동 집은 2001년말 부동산업자인 정모씨에게 소유권이 넘어갔으며, 현재 시가 40억원에 전세금은 1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평소 풍수지리에 관심이 많은 정태수 회장이 재기의 꿈을 키우기 위해 이 집에 입주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정 회장측은 이 같은 ‘의도’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