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한강시민공원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다. 야외수영장에 수상 예술문화공간이 조성된다. 낡은 자전거도로는 모두 아스콘 포장으로 바뀌고 인라인스케이트 전용도로가 만들어진다. 재래식 화장실은 냉난방시설을 갖춘 최신식 화장실로 탈바꿈한다.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한강시민공원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 인라인 안전사고 ‘걱정 뚝’= 총연장 80.7㎞(강남41.4㎞, 강북 39.3㎞)에 이르는 한강 자전거도로는 레저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2002년 이후 잦은 안전사고로 몸살을 앓아왔다. 곳곳의 둔턱과 공사잔해, 급경사도로 등으로 특히 인라인스케이트 애호가들의 사고가 급증했다. 지난해 자전거도로 안전사고 335건 중 242건(72%)이 인라인, 자전거 관련 사고였다.
시는 연말까지 한강 자전거도로 전 구간에 걸쳐 이용자들의 시야를 가리는 구조물을 정비하고 아스팔트 정비도 마칠 예정이다. 시는 또 사고위험을 줄이기 위해 난지, 강서, 선유도 지구를 제외한 9개 한강공원 지구에 인라인 전용도로와 전용광장(트랙)을 조성하기로 했다.
권종수 한강시민공원사업소장은 "현재 인라인 광장은 이촌, 난지 등 6개소에 8,675평이 설치돼 있지만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인라인 이용자들이 자전거도로로 쏟아져나와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잠원, 양화, 여의도지구 등에 인라인 전용도로를 총 25㎞ 설치하고 전용광장도 기존의 두 배 정도로 늘려 시민들이 더욱 안전하게 레저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또 사고 다발지역의 자원봉사자도 103명에서 253명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 야외수영장에 문화공연장 조성 = 한강시민공원에 설치된 7개의 야외 수영장도 다양한 친수공간으로 거듭난다. 시는 설치된지 15년이 돼 노후화하고D 이용률도 낮은 수영장 시설물은 산책로 등 수변시설로 연말까지 정비할 예정이다.
특히 망원, 잠원, 뚝섬 3개소에는 연면적 450여평에 지상 3층, 500석 규모의 문화공연장을 설치해 시민들이 물놀이와 한강 조망을 즐기면서 문화예술도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잠원, 잠실 지구 둔치에는 계단식 좌석을 갖춘 문화레저공간 ‘워터프런트 파크웨이’를 조성할 방침이다.
난지 지구에는 높이 30c의 번지점프장과 침실 및 주방시설을 갖춘 트레일러 캠프장도 들어설 예정이다. 또 양화, 여의도, 이촌, 반포, 뚝섬, 잠원 지구에는 스케이트보드 등 격렬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X플라자’가 조성된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노후화한 야외수영장은 샤워실 등을 확충해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물고기길도 새로 만들어 = 시는 한강변 동·식물 서식공간 확충을 위해 잠실수중보(잠실대교 아래)에서 행주대교까지 30㎞구간에 천변습지, 비오톱(소생물 서식지), 자연형 호안 등을 골고루 조성하기로 했다.
잠실수중보에는 길이 228c, 폭4c의 물고기길이 새롭게 놓인다. 기존 물고기길은 유속이 빠른 강 한가운데 설치돼 있고 경사가 높아 이를 대신할 높이 10㎝ 내외의 계단식 어도가 강변에 새로 만들어진다.
시는 공원 정비와 함께 올림픽대로 등에 설치된 한강시민공원 진입안내 표지판 색상을 청색에서 갈색으로 바꾸고 표지판 위치도 진입 2㎞ 전에 신설해 시민들의 이용을 도울 방침이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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