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주식시장은 거래소와 코스닥 양대 시장 모두 강세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월 말에 비해 64.25포인트(6.89%) 상승하며 한 때 지수 1,000선을 돌파했고, 코스닥 지수도 월 후반 조정을 받긴 했지만 1월말에 비해 21.92포인트(4.63%) 상승하는 등 주식시장은 2005년 들어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2월 주식시장의 강세는 크게 두 가지 요인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첫번째는 시중금리 급등을 계기로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금리 급반등이 소비자 기대지수를 비롯한 주요 경기변수의 개선에서 비롯됐다라는 점은 주식시장 참가자들의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주가 상승의 탄력이 강화된 두 번째 원인은 꾸준한 대외 경제여건의 호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떨어지며 정책당국의 긴축 정책 강도가 약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데다, 미국의 1월 비(非)방위재 신규주문이 크게 증가하는 등 수출여건 개선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원·달러환율이 한 때 1,000원을 하회하는 등 급격한 환율변동 위험이 증시를 위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 달러약세 국면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수출도 증가했던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났던 이유는 달러약세를 계기로 비 달러화 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강도가 강화되는 한편, 한국 최대의 수출지역인 중국의 수요증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3월 주식시장에 악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배럴 당 52달러선을 돌파한 국제유가의 급등과 주가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단기 조정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개선된 국내외 수급여건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을 감안할 때, 조정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3월 주식시장은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다시 상승 궤도로 복귀하며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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